[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최근 한 기업의 술자리가 포함된 행사장에 미성년자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SBS 등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집중 조명한 가운데, <공공뉴스> 취재 결과 행사를 진행한 기업은 더케이손해보험으로 드러났다.

<사진=더케이손해보험주식회사 홈페이지 캡쳐>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더케이손해보험은 만찬 행사에 지난해 2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서울에 위치한 모 고등학교 학생들을 동원했다.

이 고등학교 교장 등은 수년 전부터 학교 밖 어른들 행사에 학교 학생들을 동원, 노래와 춤 등 공연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더케이손해보험 만찬회는 술자리를 겸한 자리라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

익명의 제보자는 “공연으로 (우리를) 보는 게 아니라, 완전 축제하는 듯이 자기들끼리 술 마시고 술 취한 사람들이 다반수인 상태에서 공연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학교장은 보컬 전공 학생들에게 “학생들이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면 어른들이 좋아하지 않으니 바꿔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더케이손해보험은 이 같은 두 차례 학생 동원 공연 후 학교 측에 사례비로 각각 100만원가량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교 측은 공연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사례비를 나눠준 적이 없었고, 주최 측이 학생들을 행사에 동원한 학교장 등에게 개인적으로 사례비를 주면서 이들의 배를 불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더케이손해보험 관계자는 “교직원공제회가 설립한 더케이손해보험이 연도대상시상식을 진행하면서 해당 고등학교에 공연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큰 행사이다 보니 학생들에게 공연무대 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녁에 진행된 행사가 아닌 낮에 이뤄진 행사로, 1년간 고생한 영업직원들을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였다”며 “뷔페 형식으로 시상식이 진행됐고, 작은 병맥주가 세팅돼 있었다. 건배사 제의가 있어서 제공된 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해당 고등학교의 ‘사학비리’와 관련해서는 공감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더케이손해보험)까지 엮이는 것은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동안 은행 및 손보사 등은 크고작은 비리 및 갑질 등으로 금융권 전반에 거쳐 수장들이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상황.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그러나 황수영 더케이손해보험 대표는 지난해까지 회사를 3년 연속 흑자로 이끌면서 누적결손을 해소했다.

또한 더케이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재가입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90%를 넘어서는 등 ‘재가입률 1위’ 타이틀을 달고 있는 상황으로, 이처럼 황 대표는 묵묵히 능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이미지 좋고 ‘탈’ 없었던 더케이손해보험은 물론, 황 대표에게도 이번 ‘술자리 행사 미성년자 동원’ 이슈가 더욱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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