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男 직원 2명 찌르고 2000만원 빼앗아 달아나..범행 4시간여 만에 체포
전국서 올해만 6번째 범죄 ‘타깃’..‘서민 금융기관’ 타이틀에 고객 불신 깊어져

[공공뉴스=박계형 기자] 새마을금고의 허술한 보안시스템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직원 2명을 흉기로 찌르고 현금 2000여 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용의자는 범행 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지만, 새마을금고에 올 들어 전국에서만 벌써 6번째 강도 사건이 발생하면서 개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새마을금고 강도 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하자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달 경비인력 확충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오전 9시30분께 경북 경주시 안강읍안강새마을금고 산대점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뉴시스>

22일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 주택에서 강도 용의자 김모(46)씨를 체포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10분께 안강읍의 한 새마을금고에 침입해 지점장 조모(46)씨 등 남자 직원 2명에게 미리 준비해간 흉기를 휘두르고 현금 2000여 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금고에는 부상한 직원 등 2명 모두 4명이 근무 중이었으며, 다른 고객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휘두른 흉기에 다친 직원 2명은 포항종합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용의자 김씨는 금고 침입 후 2~3분 만에 금품을 털고, 약 300m 떨어진 곳에 미리 세워둔 차를 타고 달아났다.

경찰은 새마을금고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금고 인근에 사는 김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이후 경찰은 도주로를 차단한 뒤 거주지 등을 수색, 김씨는 오후 1시께 자신의 아파트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차는 집 근처에서 발견됐다.

검거 당시 김씨 안방에 누워 있었으며 방 안에는 수면제 성분의 알약 수십정이 발견됐다.

경찰이 김씨를 동국대 경주병원으로 옮겨 몸 상태를 확인한 결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의식을 찾는 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새마을금고 강도 사건이 올해들어 끊이질 않으면서 정부에서도 경비 강화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실효성은 의문부호가 달리는 형국이다.

앞서 지난 6월 영천, 7월 영주, 8월 포항, 그리고 경주까지 올해 경북 지역에서만 발생한 새마을금고 강도 사건은 총 4건이다. 전국적으로는 이번 사건이 6번째다.

이처럼 새마을금고 흉기 강도 사건이 잇따르자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서민금융기관으로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서민들의 소중한 금융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달 14일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종합대책에는 ▲물적 보안설비 고도화 ▲경비인력의 체계적 확충 ▲자율방범 체계 구축 등 내용이 포함됐다.

우선 새마을금고 내·외부 보안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강화, 경비 시각지대를 제거함으로써 잠재적 범죄욕구를 차단하고 금융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한다는 방침. 이를 위해 새마을금고 안전관리시설물 전수 점검을 이달까지 실시하고 CCTV, 비상벨 등 보안장비 운영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영업장 내부뿐만 아니라 진입로 방향, 주차장 등 인근에 CCTV를 추가 설치하는 등 보안 사각지대를 없애고 휴대용 비상벨 보급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비 인력 확충 방안도 마련, 내년부터 전 새마을금고 의견 수렴절차를 거쳐 경비 인력 배치 기준을 개선하고 청원경찰 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 강구에도 새마을금고를 타깃으로 한 강도 사건이 또 발생하면서 주 고객인 서민들의 불신은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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