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제180회 이사회 개최..회계 및 예산 투명성 개선 방안 포함 ‘쇄신안’ 확정

[공공뉴스=황민우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뉴 경총’을 선언하고 조직운영 전반 재정비에 나섰다.

경총은 7일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180회 이사회를 열고 회계 및 예산 투명성 개선 방안을 포함한 쇄신안을 확정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손 회장과 김용근 경총 부회장,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 등 경총 회·부회장단을 비롯해 이사, 회원사 관계자 9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7일 서울시 중구 소공로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손경식 경총 회장(가운데) 등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80회 이사회를 열었다.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

손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지적된 사안들을 철저히 시정해 나가고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사회에서 의결된 운영규정을 준수하며 건실하고 투명한 기관으로 새롭게 탈바꿈하는 ‘뉴 경총’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경총은 송영중 전 상임부회장이 지난 7월 해임되는 과정에서 회계 부정과 정부 용역사업 의혹 등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회계 투명성은 물론 운영 전반에 있어 전면 개선을 위한 쇄신 작업을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경총은 이날 이사회에서 직제·인사·급여 등 조직 운영과 관련된 주요 9개 규정을 전면 제·개정했다.

고용노동부의 지도점검, 외부 회계법인 자문 등을 통해 지적된 사항들을 개선하고 사무국의 투명한 운영 기반 확립을 위한 조치라는 게 경총의 설명이다.

경총은 그동안 사업별, 수익별로 11개까지 늘어 관리가 어려웠던 회계 단위를 사업 성격별로 4개로 통합, 회계 투명성과 책임을 높이기로 했다.

앞으로 기업안전보건회계 등은 ‘일반회계’로 통합, 일반회계 중심으로 운영하고 각종 용역사업은 교육연수사업 등과 통합해 ‘수익사업특별회계’로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모든 회계와 예산을 이사회와 총회의 승인에 따라 관리·집행하고, 예산부서와 회계부서를 분리 운영해 상호 견제 및 감시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형식적 수준이던 회계감사 시스템도 정비해 외부 회계 감사 기능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회원사 감사를 별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전체 임직원의 40%에 이르는 팀장급 이상 보직자 수를 오는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본부(실) 6개, 팀(센터) 15개 내외로 단계적 축소를 통해 보직자를 전체 임직원의 25%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한편, 손 회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정부가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들의 기(氣)를 살리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우리 경제 심리가 갈수록 위축되고 한국은행 등 국내외 연구기관 모두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 경총은 앞으로 공식 출범할 것으로 기대되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중심으로 협력적 노사관계 조성을 위한 협의를 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향후 국회 입법 과정에서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물론 재량근로시간제처럼 유연한 제조들을 더 확대하고, 불가피한 사정이 있을 경우 특별연장근로가 보다 폭넓게 허용되는 등 제도 보완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최저임금제 개편, 공정거래법과 상법 개정,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같은 경영 현안에 대해서도 경영계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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