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도우미사이트 확인 가능..“안전성 답변 똑바로 해 달라” 靑 국민청원 속출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1세 미만 영아에 접종하는 일본에서 제조한 도장형(경피용) 결핵 백신의 첨부용액에서 기준을 초과한 비소가 검출돼 뒤늦게 회수조치 됐다.

이에 따라 신생아 부모는 물론 이미 접종을 마친 아이의 부모들이 불안감과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피용 BCG 관련한 청원 글이 하루 만에 65여건 이상이 올라왔다.

이 가운데 ‘경피용 BCG 백신의 비소 기준초과에 대한 안전성 답변을 똑바로 해주십시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에는 청원 시작 반나절 만에 1만명이 넘는 사람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추가 대책을 (식약처가) 신속하게 마련하겠다 하는데 이미 맞은 아기들은 어쩌란 말인가. 주사 맞힐 때도 마음이 아팠는데 이젠 주사 맞히기도 너무 미안해진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내 자식 아니라고 또 이렇게 물 흐르듯 넘어가는 게 과연 맞는가”라며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으면 왜 회수를 하는 것이며 또한 건강에 이상이 있으면 어떻게 될 수 있는지 적어도 그 정도는 알려줘야 되는 게 맞는 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떻게 이제서야 검출이 된 거며, BCG백신이 들어올 때 어떤 검사를 했는지, 어떤 성분들이 들어가 있는지 또한 이런 사태를 대비해 앞으로의 관리방안과 이번 BCG 백신 사건이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다면 꼭 해명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1만5700여건의 동의를 얻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 7일 일본에서 제조한 BCG 경피용 결핵 백신의 첨부 용액에서 기준을 초과한 비소가 검출돼 해당 제품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비소는 구리·납·아연 등의 금속을 제련할 때 부산물로 생기는 것으로 보통 다른 원소와의 화합물로 존재한다. 원소 자체로는 독성이 없으나 화합물로는 독성이 강해 이른바 ‘독약의 왕’이라고도 불린다.

식약처가 발표한 회수 대상은 일본비씨지제조가 만들고 한국백신상사가 수입·유통한 경피용 건조 BCG 백신(제조번호 KHK147, KHK148, KHK149)으로, 유효기간이 올해 12월6일과 내년 6월18일, 내년 11월26일인 품목이다. 현재까지 14만2125팩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피용 백신 회수 결정은 일본 후생성이 해당 제품에서 비소가 검출돼 출하를 정지했다고 발표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일본 후생성은 일본 내 기준에 따르면, 백신의 용매로 쓰이는 첨부용액에 허용되는 비소의 기준치를 넘는 양이 제품에서 검출됐으나 국제기준에 따르면 안전성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서 회수 조치 없이 제조소 출하만 정지했다고 발표했다.

한국과 일본은 백신의 용매로 쓰이는 첨부용액에 허용되는 비소의 기준치를 0.1ppm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백신에서는 0.039㎍(0.26ppm)의 비소가 검출됐다. 이는 1일 허용 기준치인 1.5㎍/일(5㎏)의 1/38 수준인 셈.

결핵 예방을 위한 BCG 백신은 주사형인 피내용과 도장형인 경피용 두 종류가 있다. 피내용은 피부에 15도 각도로 주삿바늘을 넣어 백신을 주입하는 방법이고 경피용은 피부에 주사액을 바른 후 9개 바늘을 가진 주사 도구를 이용해 두 번에 걸쳐 눌러 접종하는 방법이다.

식약처의 발표에 온라인 ‘맘카페’는 불안감과 분노를 호소하는 글로 들끓는 상황.

이에 부모들은 자녀가 맞은 경피용 BCG 백신이 비소가 검출된 제품인지 확인하려 예방접종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다.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 접속 후 예방접종 내역 조회 서비스에서 이를 조회할 수 있으며 예방접종도우미 어플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가결핵예방접종용 백신인 피내용 BCG 백신은 내년 상반기까지 40만명 이상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 남아있다. 다만 피내용 BCG 백신을 접종할 전국 보건소와 지정의료기관이 제한돼 있어 일부 접종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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