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제주경찰들이 4일 숨진 채 발견된 A(3)양의 엄마 B(33)씨의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제주시 용담동 어영마을 인근 해안가를 수색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최근 제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엄마가 제주항 인근 바다에서 결국 주검으로 발견됐다.

8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6시40분께 제주항 7부두에서 한 여성의 시신을 낚시객이 발견했다.

해경은 이 여성을 이달 4일 애월읍 해안가 갯바위에서 숨진 채 발견된 A(3)양의 엄마 B(33)씨로 추정했으며, 시신을 병원으로 옮긴 뒤 지문 감정을 통해 B씨 시신인 것을 최종 확인했다.

경찰은 A양의 시신 발견 후 엄마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하지만 딸의 시신이 발견된 지 3일 만에 엄마도 주검으로 발견된 것.  

B씨 시신이 발견된 제주항 7부두는 이달 2일 B씨 모녀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CCTV에 포착된 용담동 해안과 5km가량 떨어진 곳이다. A양의 시신이 발견된 애월읍은 용담동 해안과 15km가량 떨어진 곳이다. 

모녀가 발견된 지점은 정반대로 딸은 서쪽, 엄마는 동쪽 방향에서 각각 발견됐다. 이에 따라 해경은 B씨가 용담동 해안가 인근에서 숨진 후 표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류 방향에 따라 발견되는 장소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이 해경의 설명.

하지만 일각에서는 범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으로, 경찰은 범죄 혐의점 등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B씨 모녀는 지난달 31일 경기도 파주의 친정집에서 제주로 내려왔다. 모녀는 제주시 삼도동 한 모텔에서 2박을 묵은 뒤, 2일 숙소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에 내렸다.

모녀는 바닷가 쪽으로 난 도로로 내려간 뒤 행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A양은 이후 이틀 뒤인 4일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의 1차 부검을 진행한 강현욱 제주대 의대 교수는 “숨진 아이의 몸에서 전형적인 익사 폐 양상이 나타났으며 시신이 발견된 날부터 48시간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견을 밝혔다.

또한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면서 B씨 모녀가 머문 숙소에서 번개탄을 피운 흔적을 발견하기도 했다. 이는 B씨가 직접 구매한 것으로 B씨 모녀는 잠시 머물렀던 숙소에서도 한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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