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첫 설치 동해GP·北 까칠봉 초소 유지..이달 말까지 10개 완전 파괴
폭파→굴착기 이용 방식 진행..DMZ 환경·작업 인원 안전 문제 등 고려

남북은 지난 10일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GP(감시초소) 중 시범철수 대상인 총 22개 GP 병력과 화기철수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9일 우리측 GP 병력이 철수하는 모습. <사진제공=국방부>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육군은 시범철수 대상인 11개 감시초소(GP)의 병력과 장비 철수가 완료되면서 12일부터 GP 시설물 철거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이날 “11월 말까지 감시초소 10개소에 대한 철거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이후 남북은 12월부터 상호검증 절차를 거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남북은 역사적 상징을 위해 각각 1개씩의 GP를 남기기로 했다. 육군은 철수 지역 가운데 1953년 정전협정 체결이후 처음 설치된 동해안GP의 경우 역사적 상징성 및 보존가치와 향후 평화적 이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보존할 계획이다.

북측의 경우 최전방 GP로부터 약 350m 떨어진 강원도 철원 인근 까칠봉 초소를 보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시찰에 나서며 북한 매체들이 자주 선전해왔던 곳이다.

남북은 당초 고려했던 폭파를 통한 GP 파괴 대신 굴착기를 이용한 철거 방식을 선택했다. 비무장지대(DMZ) 환경 보존과 작업 인원의 안전 등을 고려한 조치다.

앞서 남북은 시범철수 대상인 각각 11개 GP의 병력과 장비 철수를 전날(11일) 완료했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지난달 30일에도 서부전선 GP를 찾아 감시초소 철수에 따른 진행사항을 확인한 데 이어 이날 강원도 철원지역 GP 철거현장을 방문했다.

김 총장은 현장에서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9·19 군사합의서’ 이행과제에 대한 현장 토의를 주관했다.

김 총장은 “GP의 불가역적 파괴는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가장 가시적이고 상징적인 조치”라며 “군은 남북 간 군사합의를 성실히 이행해 정부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 조치를 확고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GP 철수 및 파괴에 따라 감시, 경계 등 군사대비태세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완대책을 철저히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육군은 ‘9·19 군사합의서’ 이행을 위해 지난달 1일부터 비상설 태스크포스(TF)를 편성, 운용하고 있다.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정부 정책을 구현하기 위함이다.

한편,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상호검증은) 일단 남북한이 하는 것으로 계획은 잡고 있다”며 “구체화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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