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장 주변 소음·교통관리 실시..유의사항 및 반입금지 물품 숙지 당부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 재수생인 A씨는 수능시험 날이 ‘D-한자리수’로 바뀌면서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전 과목을 복습하면서 탐구와 영어단어 암기 위주로 공부 하고는 있지만, 하루하루 다가오는 수능날에 불안감 때문에 좀처럼 집중이 되질 않기 때문. 이미 대학생활을 실컷 즐긴 A씨의 친구들은 “롯데월드 가자” “염색하자” “콘서트 예매하자” 등 마치 A씨의 수능이 끝난 것처럼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집에서 눈치 보며 공부하느라 그간 몇 번 놀아보지 못했던 A씨는 이번에 꼭 원하는 대학에 가고 싶었다. 특히 더 이상 공부에 매달리지 않고 남들처럼 자유롭게 대학생활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A씨는 앞으로 펼쳐질 즐거운 미래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울면서 공부했던 그 때, 이를 갈며 공부했던 순간, 잠을 포기하며 몰입했던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올해는 반드시 좋은 성적을 얻겠다는 각오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13일 충북 청주교육지원청에서 감독관 등이 도착한 수능 문답지를 상황본부로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11월15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다. 9시간 넘게 치러지는 한 수능은 고도의 집중력 싸움으로, 집중력을 끝까지 발휘하려면 수능 당일 몸과 마음의 컨디션이 최상이어야 한다.

특히 올해 수능에서 수험생들은 휴대폰, 전자담배 등 전자기기를 소지하거나 한국사에 미응시 할 경우 시험이 무효 처리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수능일, ‘수험생 긴급수송’ 순찰차 등 인력 및 장비 투입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오는 15일 서울 전역에 수험생 수송을 위한 순찰차와 택시 등 572대가 배치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수능일 오전 7시~8시30분 서울 시내 지하철역 인근 ‘수험생 태워주는 장소’ 118곳에 순찰차·모범운전자 택시 등 572대를 배치하고 특별 교통관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서울지역 208개 시험장과 주변 교차로 등에 교통경찰관과 모범운전자 2000여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경찰은 3교시 영어영역 듣기평가시간(오후 1시10분~1시35분) 시험장 주변 소음도 관리한다. 덤프트럭 등 대형차량은 우회시키고 도로공사 등도 일시 중지시킬 예정이다.

도움이 필요한 수험생은 112 신고를 하거나 가까운 수험생 태워주기 장소에서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경찰 관계자는 “수능일 수험생들의 안전하고 신속한 수송을 위해 수송 차량에 양보를 부탁드린다”며 “듣기평가 시간에는 차량 경적을 자제하고 공사도 일시 중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험생 태워주는 장소 정보는 교통정보 안내 전화(02-700-5000)나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www.spatic.go.kr), 경찰 민원콜센터(182)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문제지·답안지 유출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경비·안전활동 대책도 마련했다.

출제본부와 인쇄본부, 문제지 보관소는 관할 지구대·파출소에서 시험상황이 끝날 때까지 2시간에 1차례 이상 연계 순찰한다. 또 현장지휘소(CP)를 설치해 CP와 각 본부·보관소 간 비상연락체계를 구축, 지원요청이 있으면 적극 협조한다.

문제지·답안지 수송 노선에는 무장 경찰관을 2명씩 투입해 교육청과 합동 호송하고 시험장 주변에서는 입실시간대 경력을 배치해 질서유지와 돌발상황 대응을 맡긴다.

지난 8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수능법회에서 학부모 및 조부모들이 자녀의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며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수험생, 탐구영역 응시방법·전자기기 소지 등 유의사항 확인해야

이처럼 경찰이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수험생 편의 제공 등 교통관리에 나선 가운데 수험생들은 부정행위로 오해받기 쉬운 사항에 대해서도 유념해야 한다.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부정행위로 적발된 수험생 가운데 절반가량은 4교시 탐구영역 유의사항을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4∼2018학년도) 수능에서 매년 200명 안팎이 부정행위자로 적발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4학년도에는 부정행위가 188건 ▲2015학년도에는 209건 ▲2016학년도에는 189건 ▲2017학년도에는 197건이었다.

지난해 치러진 2018학년도 수능에서는 전년 대비 22.3% 급증한 241건의 부정행위가 적발된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시험에는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를 갖고 있다가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4교시 탐구영역 응시방법을 지키지 않은 경우가 113건으로 전체 부정행위 중 절반가량(46.9%)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2017학년도 69건)보다 63.8% 급증한 숫자다.

특히 한국사 외에 한 과목 또는 두 과목을 택하는 탐구영역의 경우 시간별로 자신의 선택과목이 아닌 다른 과목의 문제지를 보거나 동시에 두 과목 이상의 문제지를 볼 경우 부정행위로 판단한다.

한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이 대기시간에 다른 시험 준비를 하거나 답안지를 작성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4교시 응시방법은 전년도와 차이가 없었는데 유독 부정행위로 적발된 수험생이 많았다”며 “올해는 유의사항을 4교시에 방송으로 고지하고 감독관이 두 번 읽어주도록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부정행위 가운데 4교시 응시방법 위반 다음으로 많았던 유형은 전자기기 소지(72건)였다.

교육부는 4교시 응시방법 유의사항과 함께 시험장 반입 금지 물품도 숙지해달라고 수험생들에게 당부했다.

수능시험장에는 휴대전화,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스마트기기, 디지털카메라, 전자사전, MP3플레이어, 카메라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등 모든 전자기기를 반입할 수 없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전자담배와 블루투스 이어폰도 반입 금지 물품으로 명시했다.

또한 지난해 3번째로 많은 부정행위 유형은 시험 종료 후 답안 작성(40건)으로, 종료 후는 물론 시험 시작 종(본령)이 치기 전에 문제를 풀기 시작하는 것도 부정행위에 해당한다.

부정행위 중 16건을 차지한 기타유형에는 책상 속에 책이 들어있는 경우, 전자기기 외에 시험 중 휴대하지 못하는 물건을 가지고 있었던 경우 등이다.

신분증과 수험표,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흰색 수정테이프, 흑색 연필, 지우개, 흑색 0.5mm 샤프심과 규정에 맞는 시계 외에 다른 모든 물품은 시험 중 휴대할 수 없으므로 매 교시 시작 전 가방에 넣어 제출해야 한다.

시험 중 소지할 수 있는 시계는 통신(블루투스 등)·결제 기능, 전자식 화면표시기(LED·LCD)가 없고 시침·분침(초침)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뿐이다.

지난 12일 전북 전주시 전주한일고등학교(조락진 교장)에서 350여명의 1, 2학년 후배들이 수험생 선배들의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는 대형 카드섹션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최상의 컨디션으로 수능 대박나자!

한편, 수능 당일 수험생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관리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막바지 기간 컨디션 관리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능까지 남은 기간 동안에는 충분한 휴식은 취하되 시험 당일의 일정에 맞춰 규칙적인 생활로 생체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초조한 마음에 무리하게 수면 시간을 줄여가며 학습 시간을 늘려서는 안 되며 반대로 수면 시간을 과도하게 늘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최소한 하루 5시간은 수면을 취해야 하며 숙면을 위해서는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줄어들기 전인 새벽 2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먹는 것 역시 주의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시간에 쫓기는 만큼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 위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기 쉬운데 이 같은 식단은 위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나 불안감 때문에 식욕이 떨어지더라도 끼니를 거르지 말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특히 당질을 섭취해야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공급할 수 있으므로 밥, 빵 등 당질 식품을 포함해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영양소는 골고루 섭취하되 자극적이지 않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수험생을 대상으로 집중력을 높여 준다는 약물이나 건강기능식품 등도 많이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평소 복용 이력이 없던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은 컨디션에 급격한 변화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무리한 학습보다는 그간 꾸준히 쌓아온 실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시험일에 맞춰 최적의 상태로 관리해야 하는 일만이 남았다.

새로운 문제를 풀기보다는 정리해 놓은 오답노트 등을 통해 본인이 취약했던 점을 확인하고 유사한 문제가 출제됐을 때 틀리지 않을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 즉, 마무리 학습의 기본 전략은 모르는 문제를 맞히는 것이 아닌 ‘아는 문제를 틀리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특히 수험생들은 준비물과 유의사항을 명확히 숙지하는 한편 시험장 위치와 신분증 등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 수험표에 기록된 선택영역과 선택과목도 확인해야 한다.

수능은 정직한 시험이다. 혹여나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을 경우 수능은 고등학교까지 제한된 시간 동안 쌓아온 지식의 평가이고, 자신의 선택에 의한 공부가 아니라 해야 할 과목을 공부한 것이므로 수능은 내 능력을 평가하기에 부적합한 시험이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동안 어려움을 잘 이겨내며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험생 모두가 최선을 다해 달려 온 만큼 끝까지 마무리 정리를 잘하고 건강관리에 힘써 수학능력시험에서 좋은 열매로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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