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 상징, 세계 최대 규모 빌딩형 차량기지 프로젝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취임 이후 최초로 해외건설현장을 방문을 위해 다수의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현장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방문 현장은 싱가포르에서 구축하고 있는 새로운 지하철 노선인 톰슨(Tomson) 라인의 일부로, GS건설이 삼보ENC, 동아지질, 삼정스틸과 함께 건설 중인 2조원 규모의 세계 최초의 빌딩형 차량기지이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GS건설 등 한국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이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국내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상생협력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모범 사례로 꼽히는 자사의 싱가포르 T301 현장을 방문, 싱가포르에 진출해 있는 한국 시공사와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코 분 완(Khaw Boon Wan) 싱가포르 교통부 장관, 니옌 훈 삥(Ngien Hoon Ping)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장, 임병용 GS건설 사장과 김경훈 삼보E&C 싱가포르 지사장 등 T301 프로젝트 관계자들과 현대,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SK건설, 쌍용건설 등 싱가포르에 진출해 있는 한국 건설업체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첫 해외 건설 현장 방문인 이번 싱가포르 T301 현장은 GS건설과 협력업체인 삼보ENC, 동아지질. 삼정스틸과 함께 협력해 동반성장하는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싱가포르 교통부 장관의 환영사와 싱가포르 육상교통청 본부장의 사업 내용 설명, 노재호 GS건설 상무의 현장설명,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의 해외건설 진출동향 소개, 협력업체 대표인 김경훈 삼보ENC 상무의 소감 등을 청취했다.

특히 무재해를 달성 중이라는 보고에서는 기꺼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제가 해외 순방 나갈 때마다 우리 건설인 덕분에 어깨가 으쓱했다”며 “두바이에서는 초고층 빌딩이, 인도에서는 우리가 건설한 지하철에 모디 총리와 함께 동석했다. 지금 참석 중인 아세안 관련 행사장과 제가 묵고 있는 호텔도 우리 업체가 건설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설 현장을 둘러보면서 우리 건설기술이 역시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다시 한번 갖게 된다”며 “지하철은 하중이 무거워 복층 차량기지가 어렵다고 들었는데 여러분의 기술로 세계 최초로 빌딩형 차량기지가 건설되게 됐다. 자랑스럽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여러분 땀과 노력이 세계 건설 역사에 또 하나의 큰 발자국을 남길 것”이라며 “싱가포르·한국 간 경제협력 상징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해외 건설은 우리 경제에 아주 중요한 효자로, 한국인 특유의 근면·성실·기술력·철저한 공기 준수가 세계에서 인정받았고 훌륭한 성과를 남겼다”며 “하지만 중동 건설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저가 수주와 함께 기술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우리의 해외 건설 전략과 대응방안을 새롭게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 한·아세안 글로벌 인프라 펀드가 출범하는 데 2022년까지 1억불을 추가 조성해 적극 지원하겠다”며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중소기업·금융기관·정부까지 힘을 모아야 사업을 수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취임 이후 최초로 해외건설현장을 방문을 위해 다수의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본 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방문 현장은 싱가포르에서 구축하고 있는 새로운 지하철 노선인 톰슨(Tomson) 라인의 일부로, GS건설이 삼보ENC, 동아지질, 삼정스틸과 함께 건설 중인 2조원 규모의 세계 최초의 빌딩형 차량기지이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과거엔 가격 경쟁력으로 수주 경쟁을 했지만 최근 높은 기술력으로 고부가가치 건설시장이 개혁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 로봇 같은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건설 분야의 세계 시장을 개척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건설현장에서 대한민국 해외 건설이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재확인했다”며 “대·중소기업이 힘을 모아야 성과를 거두고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것도 봤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해외에서 땀 흘리는 여러분이 애국자이자 외교사절단으로, 싱가포르 국민도 이곳에 건설될 차량기지를 보면서 한국을 떠올리고 감사하게 될 것”이라며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

현장 방문 말미에 문 대통령은 현장 건설 임직원들과 수차례에 걸쳐 ‘GS 파이팅, 싱가포르 파이팅, 대한민국 파이팅’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 자리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안영집 주싱가포르대사,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등이 함께했다.

한편, GS건설은 2016년 3월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빌딩형 차량기지 프로젝트인 T301을 수주해 현재 순조롭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20억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빌딩형 차량기지 공사로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를 총괄하는 LTA가 발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실제 빌딩형 차량기지는 세계 최초의 공사여서 수주의 향방이 전 세계 건설업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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