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40%대 기록..48.8%로 9주째 하락세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처음으로 50%대 벽이 깨지며 48.8%를 기록했다.

이는 평양정상회담 직후인 9월4주차 주간집계(긍정 65.3%, 부정 30.3%) 이후 9주 연속 하락한 것. 경제 악화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지지도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사진=뉴시스>

3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26~28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개한 11월4차 주중집계(95% 신뢰 수준·표본오차 ±2.5%포인트·응답률 7.9%)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8.8%가 문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주 대비 3.2%포인트 대폭 하락한 수치다.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부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3.3%포인트 증가한 45.8%(매우 잘못함 29.8%, 잘못하는 편 16%)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0.1%포인트 감소한 5.4%로 집계됐다.

특히 평양정상회담 직후인 9월4주차 주간집계와 비교하면 모든 지역, 연령, 이념성향, 직군에서 고루 지지율이 빠졌다.

하락세를 주도한 지역은 보수의 텃밭이라 불리는 대구·경북(-15.8% 포인트, 긍정 34.8%, 부정 60.1%), 부산·울산·경남(-25.1% 포인트, 긍정 37.6%, 부정 57.1%)과 충청권(-23.9% 포인트, 긍정 45.6%, 부정 47.3%)이다.

연령별로는 50대(-21.9%포인트, 긍정 37.9%, 부정 57.4%) 60대 이상(-20.9%포인트, 긍정 35.2%, 부정 57.9%)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념별로는 중도층(-18.3%포인트, 긍정 46.5%, 부정 50.0%)과 보수층(-10.9%포인트, 긍정 20.7%, 부정 76.4%)에서 많이 이탈했다. 또 직업군 별로는 자영업(-23.3%포인트, 긍정 36.7%, 부정 60.6%)에서 대폭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지지도 하락의 큰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이라며 “고용, 투자 등 각종 경제지표 악화 소식이 몇 달째 이어지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머무른 것도 ‘북한 퍼주기론’, ‘남북관계 과속론’ 등의 공세와 맞물려 부정평가를 키운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아울러 리얼미터는 이재명 경기지사 부인 김혜경씨 트위터 계정 논란과 관련, “지지층 내부의 분열은 여당 정치인들의 위축과 무기력으로 이어지면서 최근 몇 달 동안 야당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맞대응하지 못했는데, 이 역시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의 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정당지지도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 대비 1.6% 포인트 하락한 37.6%를 기록, 9주 연속 하락하며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궤를 같이했다. 이어 자유한국당(26.2%), 정의당(8.2%), 바른미래당(5.9%), 민주평화당(3%)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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