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열수+증기로 1명 사망·20여명 부상..아파트단지 일부 세대 온수공급 차질
이낙연, 신속한 환자 치료 등 긴급 지시 “주민들께 송구..최대한 빨리 복구하겠다”

지난 4일 오후 8시43분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백석역 3번 출구 인근에서 발생한 온수배관 파열 사고로 주변에 수증기가 가득 차 있다. 이번 온수관 파열로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이 화상 등의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백석역 인근 온수관 파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백석역 거리 곳곳은 밤부터 뚝 떨어진 날씨 탓에 수증기로 자욱했으며 온수에 데인 사람들의 고통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온수관 파열 사고로 주민들의 원성은 물론 인근 동네의 피해가 막대한 상황.

백석역 인근 온수관 파열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관리가 얼마나 미흡한 거냐”라고 날선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5일 한국지역난방공사와 고양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8시40분께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지역 난방공사 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배관이 파열되면서 100℃ 내외의 뜨거운 물과 증기가 도로변과 인도로 치솟아 이 일대 3만㎡가 침수됐으며 일부 화재가 나기도 했다. 또 교통이 통제되면서 큰 혼잡이 빚어졌다.

이번 사고로 현장 근처에 있던 차량 운전자 손모씨가 전신에 화상을 입고 숨진 상태로 발견됐고, 시민 20여명이 화상을 입었다.

해당 차량은 약간 무너져 내린 도로 위로 흙무더기에 약간 빠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차 안에 물은 다 빠져 있었으며 앞 유리창이 일부 깨진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직후 물이 차 안으로 쏟아지며 화상을 입은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백석역 인근 온수관 파열에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파열된 배관은 섭씨 100℃ 내외의 뜨거운 물을 인근 아파트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기에 이 일대 아파트단지 일부 세대의 온수 공급이 차질을 빚었다.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뉴시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가 5일 경기 고양 백석역 인근에서 발생한 온수배관 파열 사고에 대해 사과하며 빠른 복구를 지시했다.

이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난방공사 배관파열,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희생되신 분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의 슬픔에 가슴이 메인다”며 “부상자의 빠른 쾌유를 빈다. 한파 속에 난방이 끊겨 고생하신 주민들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난방공사는 최대한 빨리 복구하라. 지자체와 관계부처는 희생자 장의와 부상자 치료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며 “관계부처 장관은 현장을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또 이날 새벽에도 “사망자 가족 위로 및 지원, 신속한 환자 치료 등 현장 수습에 관계기관이 최선을 다하라”는 내용의 긴급지시를 내렸다.

아울러 이 총리는 산업통상자원부에 “날씨가 추워지는데, 지역민들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하라”며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온수관 관리체계에 문제가 없는지 신속히 점검하고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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