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랭질환으로 5년간 66명 사망..보건당국 “고령자·어린이 실외활동 자제” 당부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보건당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짐에 따라 저체온증과 동상과 같은 한랭질환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5년간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으로 66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한랭질환자 3명 중 1명은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부지방에 밤 사이 복사냉각에 의해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5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이 두꺼운 외투를 입고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7년) 전국 500여개 병원 응급실의 한랭질환자를 집계한 결과 환자는 총 2271명이었고 이 중 66명이 사망했다. 12월 중순부터 1월 하순까지 68%가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47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80세 이상 357명 ▲60대 351명 ▲70대 304명 ▲40대 296명 등의 순이었다.

인구 10만명당 한랭질환자 수를 보면 50대가 5.6명, 60대가 6.2명, 70대가 9.0명, 80대가 21.9명으로, 고령일수록 환자 수가 많았다.

특히 한랭질환자의 33%는 발견 당시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명 중 7명은 길가나 집주변 등 실외에서 발생했으며 기온이 급감하는 밤부터 아침 사이에 많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달 서울·강원·경기 등 전국적인 한파가 예보됨에 따라 겨울철 한랭질환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랭질환은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지만 건강수칙을 잘 지키면 예방할 수 있다.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를 잘 확인하고 내복과 장갑, 목도리, 모자 등을 이용해 몸을 따뜻하게 하면 된다.

고령자와 어린이는 일반 성인보다 체온 유지 능력이 떨어지므로 한파 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심뇌혈관질환이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추위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음주 시에는 체온이 올랐다가 급격히 떨어지게 되는데 이때 추위를 인지하지 못하면 위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파 시에는 과음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체온증은 발생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하며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해진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져 정상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를 말한다. 저체온증에 걸리면 의식이 저하되고 말이 어눌하게 나오거나 피로, 권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추운 장소에서 술을 마시고 잠들어 있거나 심하게 몸을 떨면서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인다면 저체온증을 의심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독거노인과 노숙자는 한파에 특히 취약한 만큼 가족, 이웃과 지방자치단체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해 한랭질환 발생 추이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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