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이민경 기자] LS그룹이 끊이지 않는 ‘일감몰아주기’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세청이 LS그룹의 핵심 계열사이자 LPG 수입업체 E1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는 5년만에 이뤄지는 정기세무조사로 알려졌지만, ‘국세청 중수부’로 불리는 조사4국 요원을 투입한 정황으로 미뤄 일각에서는 E1의 비리나 횡령, 탈세 등과 같은 혐의가 포착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1 홈페이지 갈무리

1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 위치한 E1 본사에 조사4국 요원 50여명을 사전 예고없이 투입해 회계관련 장부를 예치하는 등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통상 기업들은 4~5년마다 정기세무조사를 받는다. 때문에 2013년 세무조사를 받은 E1 역시 5년 만에 세무조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기세무조사 일환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하지만 서울청 조사4국은 기업 탈세, 비자금 조성, 비리 등 혐의와 관련한 비정기조사를 담당하는 특별세무조사 전담 조직이다. 이에 따라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특별세무조사 성격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

특히 부정한 방법으로 세금을 탈루했을 경우 검찰 고발을 전제로 하는 조세범칙조사로 확대될 수도 있어 E1을 향한 조사4국의 칼끝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E1은 국내 최초로 대규모 LPG 수입 사업을 추진한 기업으로, 현재 국내 LPG 수입량의 약 절반 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1984년 고(故) 구평회 명예회장이 설립한 E1은 현재 구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자용 회장이 이끌고 있으며, 2000년에는 수출 확대에도 기여해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국내 석유 가스 기업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한편, LS그룹은 지난달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포함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구 부회장의 승진으로 LS가(家) 오너 2세 경영인 7명은 전원 회장 자리에 올랐다.

LS그룹이 ‘2세 시대’를 열면서 이들 총수일가의 책임감도 더욱 높아진 상황.   

하지만 지난해 6월 ‘김상조호(號) 공정거래위원회’ 출범 이후로 공정위로부터 총 9번의 제재를 받았고, 제재 금액만 416억원에 달한다.

올해 6월에는 공정위로부터 일감몰아주기 규제 위반 혐의로 총 26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고, 그룹 총수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등과 LS, LS니꼬동제련, LS전선 등 법인은 고발됐다.

LS그룹은 국내 주요 그룹 중 공정위 제재를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면서 공정거래 의지에 대한 물음표마저 달리는 가운데, 이번 E1 세무조사까지 겹쳐 부담은 배가 되는 분위기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