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당 새 원내대표 선출..“대화·타협 중시하지만 야당은 잘 싸워야”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청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김성태 원내대표 임기 마무리 소회 기자간담회에서 김 원내대표가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임기를 하루 남겨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지만, 그래도 야당은 잘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갖고 “잘 싸울 수 있는 처절한 진정성이 자신의 몸에 뇌리에 박히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야당의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1일까지로, 한국당은 이날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새 원내 지도부를 구성한다.

김 원내대표는 “김병준 비대위가 당 가치와 비전, 진로까지 잘 만들어가고 있다고 본다”며 “비록 원내대표에서 물러나더라도 김병준 비대위가 성공하도록 계속 뒷받침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 김병준 비대위는 한국당 새 리더십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기존 방식으로는 김병준 비대위 결과물을 소화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내 자신을 중심에 세우고 어떤 정치적, 내 자신의 꿈을 위해, 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절대 섣부른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자들이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질문하자 김 원내대표는 “국민과 당원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의 시간도 필요하다”며 “나의 역량과 능력이 부족한 것 많다.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 원내대표는 내년 2월 예정된 전당대회 당권주자 후보로 거론된다.

아울러 김 원내대표는 지난 1년에 대해 “한국당은 보수정당으로서 강력한 투쟁의 모습보다 합리적이고 온건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정당의 틀을 유지해왔다”며 “끊임없이 싸우는 야당으로 체질을 변모해나가는 게 많이 힘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1년 지난 지금 시점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1야당 전사로 각자 역할을 다 해주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메시지를 내면서 때론 야당 원내대표로서 너무 가혹하다 할 정도로 공격하고 문제제기 하는 과정에서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도 많이 있을 것”이라며 “제 거친 공격으로 상처 입고 힘들어 했을 시간을 가졌을 사람들을 좀 위로하고 소주 한 잔으로 마음을 좀 달래줄 수 있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해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손학규 바른미래당·이정미 정의당 대표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이나 한국당이 왜 고민이 없겠느냐”며 “앞으로 후임 원내지도부가 좋은 선거구제 개편과 또 비례성이 강화되는 방안이 절충돼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당은 11일 오후 3시 의원총회를 열고 나경원 의원과 김학용 의원 가운데 한 사람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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