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표 중 68표로 김학용 누르고 당선..“과거 아닌 미래, 분열 아닌 통합 선택”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나경원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의장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4선 나경원(서울 동작을) 의원이 선출됐다.

나 신임 원내대표는 국내 보수 계열의 정당 역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로, 세 차례 도전 끝에 문재인 정부 3년차 제1야당 원내사령탑의 자리에 올랐다.

나 원내대표는 11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해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총 103표 중 68표를 받아 35표를 얻은 비박계의 김학용(3선·경기 안성)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원내대표와 한 조를 이뤄 출마하는 정책위의장에는 재선 정용기(대전 대덕) 의원이 뽑혔다.

비박계지만 중립 성향의 나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친박·잔류파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2017년에 이어 삼수 끝에 원내대표 자리로 올라섰다.

나 원내대표는 당의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당선 연설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우리 한국당은 지긋지긋한 계파 이야기가 없어졌다. 하나로 가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막아내고 우리가 지켜야 될 가치를 같이 지켜가기 위해 하나로 뭉치자”고 덧붙였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정견 발표에서 “무도한 문재인정권의 독주와 폭주를 막기 위해 당의 통합이 절실하다”면서 “계파정치를 종식하고, 상대방에 주홍글씨를 씌우는 우리 스스로의 자해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전략과 논리를 앞세운 대여협상으로 불필요한 투쟁은 지양하되 보수 가치와 원칙을 훼손하는 경우는 장외투쟁과 정책저항운동을 통해 반드시 저지하겠다”면서 “독선과 독단의 리더십이 아닌 대화와 소통의 민주적 리더십으로 의원들의 마음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나 원내대표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특보로 영입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당시 30대의 젊은 나이와 판사 출신이라는 화려한 커리어를 바탕으로 일찌감치 전국구 정치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서울에서 4선을 하는 등 대중적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지만 대형 선거나 당직 선거에서는 쓴맛을 자주 봤다. 2011년 서울시장에 도전해 낙선했고, 2016년 두 차례 도전한 원내대표에서도 연이어 탈락했다.

하지만 이날 박빙 승부가 예상됐던 원내대표 선거에서 예상보다 큰 표차로 이기며 당내에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1년으로 내년 12월까지다. 하지만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으면 2020년 4월 총선 때까지 원내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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