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사업 실적 역대 신기록 전망..‘辛라면’ 성장 매출 호조 이끌어
LA공장 생산라인 증설 등 내년 미국 공략 가속화..“일본 넘어 1위 목표”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농심의 해외사업 실적이 역대 신기록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농심의 ‘신라면’의 차별화된 매운맛이 전세계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으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미국 뉴욕 농심 신라면 버스광고 <사진제공=농심>

농심은 올해 해외실적이 전년 대비 18% 성장한 7억6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중국과 미국, 일본, 호주 등 해외법인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으며 수출 역시 늘었다.

농심은 “정체된 국내 라면시장 돌파구는 해외시장에 있다”는 구호 아래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글로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월마트 전 점포에 신라면을 공급한 이후 코스트코, 크로거 등 메인 유통사 판매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올해 농심의 미국사업 실적은 12% 성장한 2억2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농심은 미국에서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현지 주류시장이라고 불리는 메인스트림 매출이 아시안 마켓을 추월했다. 메인스트림은 아시안 등 소수계를 제외한 미국 현지 소비자 중심의 주류 시장이다.

지난해 5대 5로 양분됐던 메인스트림 마켓과 아시안 마켓의 매출비중은 올해 6대 4로 역전됐다.

중국에서는 사드 이슈를 극복하고 전자상거래와 대도시 중심의 판매를 늘려 전년 대비 23% 성장한 2억8000만 달러 실적을 올렸다.

일본에서는 편의점 판매를 강화하고 신라면 데이, 신라면 키친카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혐한기류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고, 호주에서도 교민시장과 현지시장을 두루 공략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밖에 필리핀과 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 국가에서도 현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매출이 급증했다.

농심 해외사업의 주역은 단연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올해 약 2억8000만 달러의 해외매출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신라면은 월마트와 코스트코, 아마존, 알리바바 등 세계 최고의 기업이 선택하는 한국 식품 브랜드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농심은 차별화된 맛도 해외매출 호조의 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K-POP 등 문화한류가 겹쳐, 신라면의 인기는 지속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농심은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내년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6% 높은 8억8500만 달러로 잡았다.

농심 관계자는 “내수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잠재력이 큰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게 식품업체들의 필수 과제이자 경쟁력”이라며 “한국의 매운맛으로 식품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는 신라면을 중심으로 라면한류 열풍을 계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트코 신라면 매대 <사진제공=농심>

한편, 농심은 내년 미국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한다. 농심은 이달 중 LA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마무리하고 내년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새로 구축하는 라인은 용기면 전용으로, 성장세인 미국 용기면 시장을 정조준 한다. 현재 봉지면 2개 라인, 용기면 3개 라인을 갖춘 농심 LA공장은 용기면 1개 라인이 더 늘어나면서, 용기면 중심의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됐다.

아울러 농심은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와 촘촘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현지 일본업체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저가정책을 펼치는 일본라면 브랜드와 달리 신라면, 신라면블랙을 중심으로한 맛과 품질 위주의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다. 

농심은 일본 토요스이산(46%)과 닛신(30%)에 이어 15%의 점유율로 미국 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2%에 불과했지만 최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동엽 농심 미국법인장은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남미까지 다양한 고객층이 농심 제품을 찾고 있다”며 “농심의 제품력과 체계적인 생산-유통 시스템을 바탕으로 수년 내 일본을 넘어 미국시장 1위에 올라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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