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이민경 기자] ‘황금돼지해’인 2019년 기해년(己亥年)을 앞두고 각 기업을 이끌어 갈 돼지띠 경영인들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돼지는 예로부터 재운과 복을 불러온다는 상징적인 동물. 금융부터 유통, 제약업계까지 전 분야에 걸쳐 돼지띠 최고경영자(CEO)가 포진해 있는 만큼 재계에서는 다가오는 2019년을 이끌어 갈 돼지띠 CEO에 대한 기대가 상당한 모습이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왼쪽),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사진=뉴시스>

◆금융권, ‘지주회장 겸직’ 손태승 우리은행장..‘유종의 미’ 김도진 기업은행장

금융권에서는 손태승 우리은행장과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등 새해 환갑을 맞는 1959년생 경영인이 눈에 띈다.

먼저 손 행장에게 2019년의 시작은 더욱 남다르다. 1899년 1월 문을 연 대한천일은행이 뿌리인 우리은행은 내년 출범 120년을 맞는 한편, 손 행장은 내년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의 회장까지 겸직하게 됐기 때문. 

손 행장은 지난해 12월부터 1년간 우리은행을 이끌어 오면서 조직을 안정시키고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괄목할만한 경영 성과를 거뒀다.

특히 내년 1월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 초대 회장 임무를 수행하면서 은행과 지주 경영을 동시에 책임지게 됐으며, 지주사의 성공적인 안착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2016년 12월 기업은행장으로 취임한 김 행장도 1959년 생. 그의 3년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기업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1조460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또 취임 당시 강조했던 ‘중소기업 지원 강화’ ‘비은행 강화’ 등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이처럼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또한 내년 신한생명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에게도 눈길이 쏠린다.

신한금융은 정 사장 추천 배경에 대해 “외국계 생보사 CEO 경력 10년차로 차별화된 영업전략과 안정적 자산운용으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등 탁월한 경영역량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2007년 알리안츠생명 사장을 시작으로 2013년 에이스생명 사장, 2014년 ING생명 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정 장은 새해 신한생명 사장을 맡아 오렌지라이프와의 인수합병 후 통합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조병익 흥국생명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장주성 IBK연금보험 대표, 이상진 IBK캐피탈 대표, 김성미 IBK저축은행 등도 1959년생 돼지띠 CEO다.

금융권의 ‘젊은 돼지띠’ CEO로는 1971년생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활약이 점쳐진다. 윤 대표는 대부분 1950~1960년대생으로 구성된 제1금융권 CEO 가운데 유일하게 1970년대생이다.

(왼쪽부터)함영준 오뚜기 회장,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 <사진=뉴시스>

◆1923년생 ‘최고령’ 회장에 1959년생 CEO들까지..주목받는 유통家 돼지띠

유통·식품업계에서도 새해 돼지띠 경영인들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한영대 BYC 회장은 1923년생으로 유통가(家) 최고령 경영자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과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은 1947년생 돼지띠다.

유통·식품업계 경영인들 역시 1959년생이 가장 많이 포진돼 있다. 여기에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 이경재 오리온 대표 등이 있다.

오뚜기는 ‘갓뚜기’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소비자들 사이에서 ‘착한 기업’ 이미지가 강하다. 고용 및 경영승계, 상생협력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기업이다.

함 회장은 2010년 오뚜기 회장으로 취임했으며, 이후 회사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뚜기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지난해보다 4.5% 증가한 1조6096억원을 기록했다.

함 회장은 내년에도 윤리를 중시하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기존 제품의 제품력 강화 및 신제품 개발과 함께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롯데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한 강 대표와 정 대표는 각각 그룹의 백화점과 편의점 사업을 이끌고 있다.

강 대표는 지난해 2월 선임돼 내실 다지기에 주력, 그 결과 롯데쇼핑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4% 증가한 5067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만 봤을 때 영업이익이 37.3%나 증가한 2890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2014년부터 세븐일레븐 수장을 맡고 있는 정 대표는 새해 미니스톱 인수를 마무리지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점포수는 1만2081개로, 2위인 GS25와 930여개 차이로 바짝 따라붙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CU와 GS25 ‘빅2’ 체제였던 국내 편의점 업계는 ‘빅3’ 체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국내 홈퍼니싱 시장에서는 현대리바트 김화응 대표가 1959년생 돼지띠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말 현대H&S와 합병에 이어 최근 건축자재 기업인 한화L&C를 인수하면서 업계 1위인 한샘의 뒤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식품기업 오리온의 이 대표는 내년 신규사업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제주도 용암해수 단지에 3000억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제주 용암수 공장을 이용, 내년 상반기 제품 출시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또 미국 ‘로빈슨파마’ 등과 연계해 내년 상반기 건강기능식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간편대용식 시장에도 진출한 만큼 브랜드 성장을 위하 만전을 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석춘 하림 대표도 종합식품서비스 그룹으로 하림의 영역을 확장시켜나갈 계획.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전북 익산시 함열읍에 위치한 하림푸드콤플렉스를 통해서다. 4년간 준비한 하림푸드콤플렉스가 완공되면 본격적인 가정간편식(HMR) 제품과 소스, 즉석밥 등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이수현 농협유통, 양창훈 현대아이파크몰 대표,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도 1959년생 돼지띠 경영인이다. 2015년부터 리홈쿠첸에서 분할된 쿠첸을 이끌고 있는 이대희 쿠첸 대표는 1971년생 돼지띠다.

윤재춘 대웅제약 사장(왼쪽), 허준 삼아제약 회장

◆제약사도 달린다..노익장 과시 박해룡 회장·오너 2세 CEO 허준-홍재현

국내 제약사를 이끄는 돼지띠 CEO 행보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최고령 CEO는 1935년생인 고려제약 창업주 박해룡 회장이다.

성균관대학교 약대를 졸업한 박 회장은 1959년 종근당에 입사해 직장 생활을 하다 1982년 고려제약을 창업했다. 박 회장 여전히 경영 일선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는 동시에 화가로서도 활동하며 ‘그림 그리는 CEO’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1947년생인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 회장과 이광식 환인제약 회장도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재춘 대웅제약 사장과 서정수 셀트리온제약 사장은 1959년생 동갑내기다.

대웅제약은 3월 전승호 사장과 윤 사장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됐고, 윤 사장은 국내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화학합성 복제약 개발·생산 및 판매 사업을 주로 한다. 서 사장은 최근 유엔개발계획(UNDP) 등 국제조달기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5종 등 제네릭(복제약) 총 6종에 대한 장기 공급게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본격 공급에 나선다.

아울러 허준 삼아제약 회장과 홍재현 신일제약 부사장은 모두 1971년생으로 ‘오너 2세’ 경영인이다.

한편, 국내 상장사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장급 이상 CEO 가운데, 돼지띠 해에 태어난 인사는 모두 229명이다.

출생연도 별로는 새해에 환갑을 맞이하는 1959년생이 12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71년생(61명), 1947년생 (33명), 1983년생(4명), 1935년생(3명), 1923년생(2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983년생의 정호열 행남사 대표이사, 김동수 캐어랩스 대표이사, 정윤호 아이엠텍 대표이사, 오창근 에프앤리퍼블릭 대표이사는 30대에 최고경영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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