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께는 불쾌하고도 익숙한 구정치” 공개 반발..호남권도 반대 입장 거세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신청한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의 복·입당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왔다.

4선 중진인 최재성 민주당 의원이 두 의원의 입당과 관련, 공개적으로 반발 목소리를 높이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는 모습.

일각에서는 두 의원의 입당을 허용할 경우 내년 치러질 총선에서 치열한 공천전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당내 갈등이 조기 점화됐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친문 핵심’인 최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두 의원님께는 죄송하지만 복·입당 신청을 거둬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최근 무소속 두 의원님의 입당 및 복당 신청은 매우 무겁고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면서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면 구정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손학규·김종인 전 대표 등이 문재인 대세론을 흔들기 위해 시도한 개헌을 매개로한 제3지대 정치세력의 구축은 실패했고, 바른미래당과 국민의당 통합도 실패했다”며 “근래 시도된 인위적 정계개편이나 정치적 시도는 국민에 의해 여지없이 봉쇄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얻는 교훈은 일단 구정치 방식이나 계산은 안 된다는 것”이라며 “복당 및 입당은 정치인에겐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국민께는 불쾌하고도 익숙한 구정치”라고 꼬집었다.

최 의원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겠다는 생각이 아닌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어려워도 쓰러져도 두려움 없이 다시 걷다보면 그 때 진솔하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두 의원님이 철회하지 않더라도 당 지도부가 현명하게 판단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당 내부에서 두 의원의 복·입당을 불허한다는 입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

앞서 지난해 12월28일 민주당 입당·복당 선언을 한 두 의원은 국민의당 분당 사태 후 평화당 창당에 동참하지 않고 무소속 신분으로 남아 민주당 입당 등 다른 경로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당에 몸담고 있던 두 의원은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와 대척 점을 섰다는 점에서 문제를 삼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르면 오는 9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고 두 의원에 대한 입당을 승인할지 논의할 계획.

특히 민주당 지도부가 두 의원의 입당 자체를 막을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2020년 4월 치러지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두 의원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호남권 당원들을 중심으로 반발 또한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의원은 전남 나주시화순군, 이 의원은 전북 남원시 임실군순창군을 각각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까닭으로 두 의원의 민주당 복·입당에 험로가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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