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이민경 기자] ‘GSK 컨슈머헬스케어’(이하 GSK 컨슈머헬스) 강상욱호(號)가 새로운 출항을 위해 닻을 올리자마자 암초를 만났다.

강 대표가 GSK 컨슈머헬스 새 수장으로 선임된 지 하루 만인 지난 3일 이 회사 영업부 팀장이 본사 건물인 LS용산타워 옥상에서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

GSK 컨슈머헬스는 그동안 인력 감원을 진행해왔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업무 압박 등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서 회사가 직원을 사지로 몰아넣은 것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더욱이 지난해 가족친화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사내 문화 및 복지 개선 노력을 인정받았지만 그러나 공교롭게도 새 대표 취임 직후 직원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강 대표의 어깨도 상당히 무거워 보인다.

7일 서울 용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GSK 컨슈머헬스의 일반의약품(OTC) 영업팀장으로 일하던 A씨가 3일 오후 회의 도중 휴식시간에 본사 건물 옥상에서 투신해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숨진 뒤였다.

A씨는 투신 전 유서를 남겼으며, 경찰은 A씨의 유서 등을 토대로 투신 이유 등 사망 원인 조사하고 있다.

A씨의 투신을 배경을 두고 일부에서는 업무 스트레스를 거론하고 있는 모습.

GSK 컨슈머헬스는 다국적 제약사 GSK와 노바티스의 합작사로 2015년 3월 출범한 세계 최대 헬스케어 기업. GSK에서 일반의약품과 소비재 사업부가 분사한 독립법인이다.

GSK 측은 2015년부터 영업사원을 평가하는데 있어 매출목표를 없애고 전문지식, 영업 전반에 대한 계획과 수행능력, 셀링스킬 등을 종합해 평가하고 있다.

회사는 실적을 배제한 평가 제도라는 설명이지만, 내부에서는 사실상 매출 타깃만 없앴을 뿐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직원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또한 최근 다국적 제약사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영업직 근로자들이 첫 번째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앞서 회사는 본사 차원에서 지속적이 감원을 진행했고, GSK컨슈머헬스 법인은 최초 인력의 30% 이상을 희망퇴직 등을 통해 내보내기도 했다.

한편, GSK 컨슈머헬스는 지난해 1월 임직원들의 일과 가정의 균형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에 부여되는 ‘가족친화인증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해당 서류심사 및 현장심사에서 임직원 및 그 가족의 건강을 지원하는 ‘GSK 헬스&웰빙’ 프로그램이 유연근무제도 등과 함께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당시 김수경 GSK 컨슈머헬스 사장은 “그동안 사내 문화 및 복지 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고 그 노력을 인정받아 매우 기쁘다”며 “더 많은 임직원들이 회사생활에 만족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약 1년 만에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진 A씨가 업무시간 중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겉으로는 직원 복지 향상에 힘쓰는 모습을 보이지만 안에서는 직원들을 과도하게 압박하는 두 얼굴을 가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는 실정.

이처럼 연초부터 직원 사망 사고가 터져 GSK 컨슈머헬스 안팎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대표 선임 일주일도 채 안된 강 대표가 과연 회사를 둘러싼 잡음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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