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자격심사위, 당내 반발에 심사 보류..“의견수렴 후 13일 결정”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9일 손금주 무소속 의원과 이용호 무소속 의원의 입당 및 복당을 놓고 내부 기류가 엇갈리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존 민주당 지역 위원장들과 당원의 반발이 심상치 않은 것. 손·이 의원의 복당과 입당에 대해 부정적 기류가 강해 최종 결과는 가늠하기 쉽지 않다.

민주당은 두 의원의 입당 및 복당을 추가 논의한 뒤 오는 13일 최종 결론을 내린다. 이는 당 안팎의 의견을 더 듣고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의도다.

무소속 이용호(오른쪽), 손금주 의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소병훈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1차 회의를 마친 뒤 “심사위원들이 지금 제출된 손·이 의원의 소명서, 각 지역위원회 의견 외에도 더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조금 더 신중을 기하자는 의견이 있어서 13일로 최종결정을 미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요청한 자료가 와 있긴 하지만 지역이건 당이건 이야기할 게 있다면 더 듣겠다는 것”이라며 “13일까지 결정하겠다고 했으니 (그 기간 내에) 당원이나 당 주변에서도 심사위에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규상 입당과 복당은 구분돼 처리 기한도 다르다. 입당은 서류 접수일로부터 14일, 복당은 30일 안에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불허로 간주한다.

이에 소 부위원장은 두 경우로 달리 논의하지 않고 서류 접수일에서 14일째 날인 13일 최종결정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심사위는 71건을 심사한 뒤 손·이 의원 건 및 지방자치단체장 4명(여수시장·광양시장·장흥군수·신안군수) 복당 건 등 6건을 제외한 65건을 결론 내렸다.

앞서 심사위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여의도 당사에서 1차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위원장인 윤호중 당 사무총장, 부위원장인 소병훈 당 조직사무부총장, 백혜련 전국여성위원장, 전용기 전국대학생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윤호중 위원장은 “이해찬 대표 체제가 들어서고 나서 처음으로 열리는 심사위다. 몇 달 동안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분들의 입당·복당 심사가 기다리고 있다”며 “심사하면서 검토할 것이 많지만 어떤 것보다는 당의 토대와 기준을 잡는다는 자세로 심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이 의원은 옛 국민의당이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과 분화하는 과정에서 무소속으로 남아있다가 지난해 말 복당과 입당을 신청했다. 이 의원은 과거 민주당 입당 경력이 있어 복당심사에 해당하며 손 의원은 입당 심사에 해당한다.

그러나 두 의원의 복당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당내에서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되기 어렵기 때문.

우선 지역구가 당 지지세가 높아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는 점이 있다. 손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나주-화순에는 나주시장과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을 지낸 신정훈 전 의원이, 이 의원 지역구인 전북 남원-임실-순창에는 지난 총선에서 패했던 박희승 지역위원장과 3선 의원 출신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버티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공격했던 ‘원죄’다. 옛 국민의당에서 이 의원은 원내대변인, 손 의원은 안철수 대선캠프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배신자’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질 수밖에 없다.

아울러 원내 구도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민주평화당이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두 의원 영입에 공을 들여왔기 때문에 복당을 허용할 경우 관계가 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심사위는 이날 두 의원과 함께 권오봉 여수시장·정현복 광양시장·정종순 장흥군수·박우량 신안군수의 복당 결정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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