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광화문서 극단적 선택한 60대男 11시간 만에 사망..카풀 도입 반대 유서 남겨

<사진=MBC 뉴스 캡쳐>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카풀 서비스 반대를 주장하며 지난 9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변에서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60대 택시기사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결국 숨졌다.

지난해에 이어 카풀 도입 반대 차원의 택시기사 분신사고가 또 다시 발생함에 따라 택시업계와 카풀업계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택시기사 임모(64)씨는 이날 오전 5시50분께 사망했다.

앞서 전날인 9일 오후 6시께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서 임씨가 운전하는 택시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임씨가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임씨는 중환자실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약 11시간 만에 숨졌다.

구조 당시 의식이 있던 임씨는 소방대원에게 스스로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분신 직전 임씨는 동료 택시기사에 연락해 육성 유서를 남겼으며, 유서에는 “카카오모빌리티를 원망한다” “택시업이 너무 어렵다” 등 카풀 서비스 도입을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택시를 몰던 임씨는 택시기사들의 카풀 반대 1차 집회부터 최근 3차 집회까지 모두 참석했다. 특히 3차 집회에서는 “나라도 죽겠다”라는 말을 동료들에게 남겼다고 택시 단체는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택시에서 유류 용기가 발견된 점 등을 미뤄 임씨가 분신을 기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 때 임씨가 분신한 것이 유력하다고 본다”면서 “정확한 사고 경위와 동기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택시기사가 카풀 서비스 반대를 주장하며 분신을 선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택시기사 최모(57)씨가 인화 물질을 몸에 뿌리고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다. 최씨는 경찰과 구조대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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