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가계대출 반토막에도 은행권 주담대 중심 ↑..전체 증가폭 4년만에 최소

<사진=뉴시스>

[공공뉴스=박계형 기자] 지난해 가계대출이 75조원 증가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대폭 둔화되면서 1년 전에 비해 증가폭은 줄었지만,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61조원 가까이 불었다.

10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6조5000억원으로 전년동월(6조원)보다 5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가계대출이 75조1000억원(증가율 5.9%)으로 증가했다. 이는 2017년 증가 규모인 90조5000억원보다는 15조4000억원 줄어든 수치. 금감원이 새마을금고 등까지 반영, 가계대출 규모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109조6000억원) 이래 가장 적은 규모다.

가계대출 증가폭이 줄어든 것은 2017년 31조7000억원이던 제2금융권(보험·상호금융·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증가폭이 지난해 14조6000억원으로 반토막 난 결과다.

하지만 지난해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60조8000억원 증가해 전년(58조9000억원)보다 규모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827조6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세부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37조2000억원에서 37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또 기타대출 증가폭이 21조6000억원에서 22조7000억원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9·13 부동산 대책’과 총체적상환비율(DSR) 적용에 앞서 집값이 급등했고,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가 대출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9·13 대책 전까지 대출 증가세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이어지면서 연간 은행권 가계대출이 늘어났다”며 “2015~2016년 분양된 아파트 입주시기가 도래하면서 관련 대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증감 추이 <표=금융위원회>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12월에도 2016년 11월(6조1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부동산 시장 활황기에 분양 아파트 입주가 이뤄지며 잔금 대출이 늘어난 게 영향을 줬다는 풀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택도시기금 버팀목 전세대출이 10월 말부터 은행 재원으로 전환하면서 정책자금 계정이 아닌 은행 전세대출로 잡힌 영향이 반영됐다”면서 “이같은 일시적인 요인 등을 제외하면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전년 동월 대비 5000억원 축소됐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의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둔화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000억원, 지난해 11월보다도 1000억원 줄었다.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6000억원, 전월 대비로는 3000억원 각각 감소했지만, 기타대출은 1조7000억원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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