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신생아 21명 확진 판정..모세기관지염·폐렴 등 증상
투여 가능한 백신 無..올바른 손씻기 등 철저한 위생관리 당부

최근 신생아들이 집단으로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에 발병한 대구 달서구의 한 산후조리원 건물 내부에 입원실 면회객 통제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최근 대구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들이 집단으로 급성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아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5일 신생아 5명이 RSV에 감염됐다는 첫 신고가 접수된 후 10일 현재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신생아는 모두 21명으로 늘었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신생아들 중 폐렴 진단을 받은 아기까지 나오면서산모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 진천동의 한 산후조리원에 입실한 신생아 21명이 RSV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14명은 입원 치료를, 3명은 외래 진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4명은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

해당 산후조리원은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추가 감염 방지를 위해 운영을 중단하고 소독을 하고 있다.

RSV 감염증은 영유아, 면역 저하자, 고령자에게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을 일으킨다. 또 천식이나 기관지 폐이형성증 등 기저 폐질환이 있는 경우 더 나이가 많은 아이에게서도 심한 폐렴 증상이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주로 발생하고,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이나 호흡기 비말(침방울)을 통해 쉽게 전파돼 각별한 예방이 필요하다.

잠복기는 2~8일로, 보건당국은 RSV 확진자가 발생한 산후조리원에 머물던 신생아 중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RSV 감염증 증상으로는 콧물, 인후통, 가래, 기침 등이 흔하며 코막힘, 천명(쌕쌕거림) 등 증세도 있다. 심할 경우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모세기관지염, 폐렴 등 증상 외에도 호흡기 이외의 중증 증상으로는 경련, 부정맥, 저나트륨 혈중, 신경학적 합병증 등이 있다.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선천 심장 기형아나 조산아, 개심술 직후의 소아 등에게 RSV 폐렴이 발생하면 사망률은 50%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투여 가능한 예방 백신은 없다. 때문에 사후 기관지확장제나 해열제 등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만 가능하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손씻기로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도록 한다. 또 영유아들은 쇼핑몰과 같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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