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빈집털이 0~6시 ‘활개’..1~2월 및 창문 통한 침입범죄 증가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빈집털이 범죄는 토요일 새벽 시간대, 주로 창문을 통해 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 연휴와 휴가기간이었던 1~2월 및 7~8월과 0~6시 사이 침입범죄가 집중됐다. 또 ‘워라밸’ 열풍 속 주말을 끼고 여가활동을 하러 집을 비우는 경우가 늘면서 침입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높은 셈.

빈집을 노리는 절도 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창문 점검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뉴시스>

◆토요일 새벽 창문을 넘는 그림자..새벽 3시·공휴일 ‘주의보’

종합 안심솔루션 기업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는 22일 ‘2018년 침입범죄 동향’을 공개했다.

연구소는 에스원 시스템경비 서비스를 이용하는 90여만 고객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침입범죄의 유형과 발생 시간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법정 공휴일 증가로 빈집털이도 기승을 부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법정 공휴일은 총 69일로 1990년 이후 역대 최다였다. 여기에 주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기업이 늘어난 데다 징검다리 휴일도 많아 전반적으로 집을 비우고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

빈집털이는 지난해 1~2월(20%)과 7~8월(19%)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통상 1~2월은 신년과 설을 맞아 현금 보유가 많아지고 연휴를 이용한 귀향과 해외여행 등으로 집을 비우는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8월 역시 휴가철을 맞아 장기간 집을 비우는 일이 많다.

다만 2017년의 경우 봄나들이철인 3~5월에 침입범죄가 집중됐던 반면 2018년은 월별로 고르게 분산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매월 징검다리 휴가와 대체공휴일 등 쉬는 날이 있어 침입범죄도 고르게 분산된 것으로 분석됐다.

요일별로는 토요일(17%)에 침입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주말을 활용한 여가에 관심이 높아지며 토요일에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월요일(16%), 일요일(15%), 화요일(15%) 순으로 빈집털이 범죄가 발생했다. 주말 외에 월·화요일에 범죄 발생이 높은 이유는 지난해 석가탄신일과 한글날, 성탄절 등 징검다리 휴일이 대부분 이 기간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고 발생시간은 0~6시(78%)가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어둡고 인적이 드문 오전 3시대의 발생비율이 22%에 달했다.

침입 유형별로는 창문(39%)을 통한 침입 비율이 가장 높았고 출입문(29%), 보조 출입문(19%) 순이었다.

창문을 통한 침입은 대부분이 잠그지 않은 창문(66%)을 통한 범죄가 많아 집을 비울 때는 반드시 작은 창문까지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연구소 측은 당부했다.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는 “단독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창문이 많고 2층 이상일 경우 창문 점검에 소홀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

◆‘편의점 강도’ 새벽시간·여성 1인 타깃..경찰 범죄예방 총력

한편, 편의점 강도 사건 대부분은 심야·새벽 시간, 여성 종업원 1인이 근무하는 편의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경찰에 접수된 편의점 강도 사건 269건을 분석한 결과 10건 중 7건(69.5%)은 인적이 드문 자정부터 오전 6시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오전 2시부터 4시까지의 비중이 29.7%에 달했다. 또 여성종업원 1인이 근무하는 편의점에서 발생한 사건이 전체의 40.5%를 차지하는 등 범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새벽·심야시간대 여성 1인이 근무하는 편의점을 위주로 범죄예방활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과거 강·절도 피해를 당한 편의점을 중심으로 폐쇄회로(CC)TV·긴급신고체계 등 범죄취약점을 점검, 개선할 계획이다.

긴급신고시스템이 없는 경우 중점관리점포로 지정해 탄력순찰·거점근무 등 순찰을 강화하고 여성 종업원의 ‘112긴급신고 앱’ 설치를 유도한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CCTV 관제센터와 협업해 중점관리점포로 지정된 편의점 주변에 범죄 의심점이 발견되면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감시체계를 구축한다.

경찰 관계자는 “편의점 강도 대부분은 범행 직후 검거되고 있다”면서 “신고 접수 시 즉시 검거할 수 있는 대응태세를 갖추고 연쇄강도가 발생할 경우 광역수사대를 투입하는 등 사건이 조기 해결되고 피해회복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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