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연휴 전날 평균 698건·1023명..오후 및 저녁시간대 발생 ↑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귀성·귀경차량이 몰리는 설 연휴 교통사고와 사상자가 가장 많은 날은 본격적인 귀성객의 이동이 시작되는 설 연휴 전날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설 연휴기간 동안 안전벨트 착용, 교통법규 준수 등 안전운행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뉴시스>

◆음주·졸음운전 사고도 잇따라..경찰, 설 연휴 교통사고 특별관리 나선다

경찰청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설 연휴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 연휴 전날 교통사고가 평균 698.2건, 사상자 1023.2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설 연휴 일평균 교통사고 449.9건, 사상자 782.6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또한 설 당일 교통사고 349.0건, 사상자 771.2명에 비해 많았고 설 다음날 사고 377.2건, 사상자는 709.2명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휴 전날은 서둘러 귀성하려는 차량이 도로로 대거 쏟아지는 데다 명절 준비를 위해 차를 몰고 나오는 이들도 있어 전체적으로 교통사고가 많다고 경찰은 분석했다.

특히 고속도로 교통사고도 연휴 전날이 14.8건으로 가장 많았다. 설 당일에는 14.0건, 설 다음날에는 11.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사상자는 설 당일 40.4명, 설 다음날 37.4명, 연휴 전날 32.4명 순이었다. 일평균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11.4건, 사상자는 30.1명이었다.

노선별로는 경부고속도로에서 하루 평균 2.7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1.4건, 영동고속도로 1.0건 등의 순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2∼4시와 오후 6∼8시에 하루 평균 각 1.4건, 오후 4∼6시 1.3건으로 차량 이동량이 많은 오후와 저녁시간대 사고가 잦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음주운전 사고는 하루 평균 55.9건, 사상자 115.1명으로 파악됐다. 음주운전 사고 역시 연휴 전날 평균 64.2건·118.8명, 설 전날 60.2건·123.6명, 설 다음날 52.8건·110.4명이었다.

졸음운전 사고도 하루 평균 5.4건이 발생해 10.9명의 사상자를 냈다. 졸음운전 사고와 사상자는 연휴 전날 7.4건·12.8명, 설 당일 7.0건·18.2명, 설 전날 6.8건·14.6명이었다.

경찰청은 올해 설 연휴 기간 중 교통사고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최근 5년간 설 연휴기간 교통사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를 기반으로 정확한 사고다발지역을 분석, 교통경찰·기동대·모범운전자 등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특별 교통관리를 실시한다.

고속도로에는 암행순찰차 21대와 경찰 헬리콥터 16대, 드론(무인기) 10대를 투입해 과속·난폭운전 등 위험행위, 갓길운행·버스전용차로 위반 등 얌체운전을 집중 단속한다. 교통사고로 중증외상환자가 발생하면 소방헬기와 닥터헬기도 활용한다.

경찰 관계자는 “설 연휴기간 사랑하는 가족의 안전을 위해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반드시 전 좌석 안전띠를 착용해야 하며 장시간 운전할 때는 졸음쉼터나 휴게소에서 규칙적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동목적별 출발일, 출발시간대별 이동 비율 전망. <자료=국토교통부>

◆설 연휴 4895만명 이동..귀성 4일 오전·귀경 5일 오후 혼잡

한편, 올해 설 연휴기간 귀성은 2월4일 오전에, 귀경은 설 당일인 5일 오후에 고속도로가 혼잡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 1~7일로 지정된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 동안 예상 이동인원이 하루 평균 699만명씩 총 4895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설 하루 평균 이동인원 689만명에 비해 1.5% 늘어난 것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9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설문조사에 따르면, 귀성 시 설 전날인 4일 오전에 출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25.6%로 가장 많았고 귀경 출발은 설 당일 오후라는 응답률이 32.7%로 가장 높았다.

이용 교통수단은 승용차가 86.2%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버스(9%), 철도(3.9%), 항공기(0.6%), 여객선(0.3%) 순이었다.

승용차를 이용한 지역별 귀성길 예상시간은 ▲서울~대전 3시간 ▲서울~부산 6시간 ▲서울~광주 5시간 ▲서서울~목포 5시간10분 ▲서울~강릉 5시간 ▲서울~대구 5시간10분 ▲서울~울산 6시간10분 등 구간에 따라 지난해보다 최대 1시간30분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귀경 시간은 ▲대전~서울 4시간40분 ▲부산~서울 8시간 ▲광주~서울 8시간20분 ▲목포~서서울 9시간10분 ▲강릉~서울 4시간20분 ▲대구~서울 7시간10분 ▲울산~서울 8시간10분 등 지난해보다 최대 2시간50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관련, 정부는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 동안 ‘정부합동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전국 49개 구간에서 우회노선 소요시간 비교 정보를 제공해 교통량 분산을 유도하고, 암행 순찰차 23대와 경찰헬기 14대 등을 투입해 음주·난폭·보복 운전 등 고위험 운행 차량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또 2~6일에는 고속도로 경부선·영동선 버스전용차로제를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4시간 연장 운영하고 3일 자정부터 6일 자정까지는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한다.

일일 평균 고속버스 운행횟수는 1200회 늘렸고 열차와 항공기, 여객선은 각 29회와 9편, 144회 증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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