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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의 미래시장 ‘역주행’] 횡령 실형 회장 부부, 불닭볶음면 성장 ‘걸림돌’ 전락‘50억 횡령’ 전인장 회장, 징역 3년에 법정 구속..오너리스크에 흥행 발목 잡히나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식품업계가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삼양식품은 잇따른 잡음 탓에 오히려 역주행하는 모양새다.

최근 삼양식품의 전인장 회장과 김정수 사장 부부가 회삿돈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으며 오너일가의 도덕성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른 상황.

게다가 국세청은 지난해 삼양식품 본사에 이어 계열사 삼양프루웰까지 세무조사 칼끝을 정조준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삼양식품은 국내 원조 라면기업으로 그간 ‘정직’과 ‘신용’을 최고 가치로 삼아왔다. 탄탄한 소비자 신뢰 기반 속 몇 해 전 내놓은 ‘불닭볶음면’은 국내외에서 대대적인 히트를 치면서 판매고를 올렸고, 지난해 식품업계 최초로 ‘2억 불 수출의 탑’도 수상했다.

그러나 전 회장이 법정 구속돼 ‘오너리스크’가 커지면서 불닭볶음면 인기로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 보폭을 넓혀왔던 삼양식품도 제동이 걸린 모습.

결국 오너일가가 회사 성장의 ‘걸림돌’로 전락하면서 삼양식품의 앞날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는 실정이다.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 구속에 특별세무조사 계열사 확대로 ‘이중고’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동원해 삼양식품 계열사인 프루웰을 상대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 조사4국은 기업의 횡령 및 배임 등에 대한 혐의를 조사하는 곳이다.

프루웰은 전 회장 부인 김 사장이 대표이사로 역임한 곳이다. 이번 프루웰에 대한 세무조사는 삼양식품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삼양식품 측은 <공공뉴스>에 “(삼양프루웰 세무조사는) 지난해 본사 세무조사에 이어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세무조사 배경이나 어떤 사안에 대해 들여다보는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세무조사가 프루웰에 이어 삼양식품 전 계열사로 확대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해 10월 중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서울 성북구에 소재한 삼양식품 본사에 투입돼 올 상반기까지 일정으로 특별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세무조사는 검찰 수사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2월 삼양식품 오너일가의 경영 비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삼양식품 본사와 계열사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프루웰이 국세청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불닭볶음면 인기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삼양식품이 전 회장의 법정구속으로 위기를 맞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이성호 부장판사)는 지난 2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김 사장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전 회장 부부는 2008년부터 2017년 9월까지 삼양식품이 계열사로부터 납품받은 포장 박스와 식품 재료 중 일부를 자신들이 설립한 위장회사(페이퍼컴퍼니)로부터 납품받은 것처럼 꾸며 삼양식품 관계사로부터 모두 약 5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 사장은 위장회사 직원으로 근무한 것처럼 꾸며 매달 4000만원씩 월급을 받았다.

전 회장 부부는 빼돌린 돈을 자택 수리비와 카드 신용카드 대금, 고급 자동차 리스 비용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는 건전한 기업윤리에 따라 기업을 운영해 사회적 공헌을 해야 하지만, 지출결의서 등을 허위로 작성해 회삿돈을 횡령했다”며 “돈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은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가능성이 크고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졌다”고 판시했다.

다만 전 회장 부부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횡령한 전액을 삼양식품에 모두 갚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 회장 측은 지난해 6월 첫 공판에서 “횡령에 대한 객관적 사실은 인정하고 다투지 않겠다”며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회삿돈 5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이 지난 25일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기일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은 법정구속, 김 사장은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사진=뉴시스>

◆‘불닭’ 인기 업은 삼양식품, 日 현지법인 설립..국내 소비자 목소리는 외면?

구속된 전 회장은 국내 최초 라면회사인 삼양식품을 창업한 고 전중윤 회장의 장남이다. 아버지를 이어 2010년 삼양식품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전 회장은 지난해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실질적인 경영은 아내인 김 사장이 하고 있다. 김 사장은 삼양식품의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을 직접 개발한 인물이다.

부부 경영체제에 있던 삼양식품은 전 회장이 법정 구속되면서 오너리스크에 빠진 상황.

실제로 삼양식품이 최근 7개월 만에 시가총액이 약 5000억원이 증발하는 등 주가에 타격을 받고 있다.

식품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 주가는 지난해 6월7일 11만7500원까지 치솟다가 지난 4일 4만7200원으로 약 60% 하락해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7개월 만에 약 5295억여원이 날라간 셈이다.

특히 주가가 급락한 기간은 전 회장이 5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시기와 비슷하다. 이에 주가가 타락한 주된 원인으로 전 회장의 오너리스크가 손꼽힌다.

이번 오너리스크는 사상 최대 실적을 앞두고 있는 삼양식품에게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최근 몇 년간 빠른 속도로 성장 보폭을 넓혀왔다. 2015년 2909억원이던 연매출은 2016년 3593억원, 2017년 4585억원으로 2년 새 약 58% 증가했고 이 기간 영업이익은 2015년 71억원에서 2016년 253억원, 2018년 433억원으로 506%나 늘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3556억원, 영업이익은 437억원으로,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8.8%, 39.9% 성장했다. 4분기 실적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게 증권가 전망이다.

전문경영인 대신 회사가 안정될 때만 되면 경영 전면에 등장하는 창업주 일가는 늘 ‘리스크’로 꼽혀왔다.

‘불닭볶음면’ 인기로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던 삼양식품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오너리스크 여파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은 만큼 올해 실적에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창 성장 탄력을 받고 있는 삼양식품의 분위기에 오너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난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5000억원 증발한 삼양식품의 ‘오너리스크’..불닭 흥행에 찬물 끼얹나

한편, 안팎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 삼양식품은 1980년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후 38여년 만에 일본 현지 판매법인 ‘삼양 재팬’(SAMYANG JAPAN) 설립 계획을 밝혔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일본에 현지법인을 세워 세계 3위 라면 시장인 일본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삼양식품은 최근 불닭 브랜드 제품에 대한 일본 내 수요 증가에 따라 시장 확대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의 일본 수출은 불닭볶음면이 본격 판매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38% 성장했다. 주요 수출 품목도 2016년 감자라면, 김치라면 등에서 2017년부터 불닭볶음면, 치즈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등 불닭브랜드 제품으로 확장됐다.

삼양 재팬은 유통 현지화를 통해 판매 경로를 편의점, 대형마트 등으로 확대하고 일본 현지 수요를 고려해 용기면 제품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불닭볶음면’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히트 상품으로 부상했지만, 일각에서는 오너리스크 해소 등 국내 소비자들의 개선 목소리는 외면한 채 해외로만 눈 돌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분위기.

삼양식품 오너 부부는 횡령 혐의로 ‘범법자’ 불명예를 안은 만큼 오너리스크가 지속될 경우 국내외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이와 관련, 삼양식품 홍보팀 관계자는 “(일본 현지법인 설립은) 국내에 제품 출시 이후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아 수출을 활발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해외로만 눈을 돌렸다는 시각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관행적으로 해왔던 잘못된 부분들은 해소하기 위해 회사에서는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혜진 기자  114@00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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