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은 설 연휴 기간 외부 일정은 최소화하고 자택에서 올 한해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연초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논의한 규제안과 경기불황에 대비 등 해소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설 연휴 동안 반도체 사업과 미래먹거리 등 경영 구상에 몰두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발표한 2018년 연결 기준 매출은 243조7714억원, 영업이익 85조8867억원으로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 2년간 메모리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비메모리반도체·바이오자동차·전자산업·5G산업을 4대 먹거리로 선정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새해를 맞아 본격적인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내달 초 반도체 공장이 있는 중국 시안으로 출장이 예정돼 있다. 중국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반도체 생산공장으로,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지로 시안 공장을 낙점한 건 올해 업황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실적 부진 등 반도체 위기론 속에서 “진짜 실력은 이제부터”라며 자신감을 보였던 만큼 이 부회장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 반도체 위기에서 탈출하는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역시 미래먹거리 육성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번 설 연휴에도 자택에서 ‘자율주행 수소전기차량’ 개발과 ‘광주형 일자리’ 구축 등 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은 물론 전반적인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최근 정부 핵심 정책 중 하나인 ‘수소경제 활성화’ 등 부분에서 주요 파트너로 자리 잡으면서 정 부회장의 보폭도 더욱 넓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총 7조6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달 신년기자회견에서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지혜를 모아달라”며 주요 기업 중 유일하게 현대차를 언급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무산된 지배구조 개편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으며 최근 미국·중국 등 ‘빅2’ 시장에서 부진한 판매 성적도 고민거리로 남아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특별한 일정 없이 자택에서 5대 중점 육성 분야에 대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5대 주요 육성 분야는 ▲반도체 및 소재 ▲에너지 신산업 ▲헬스케어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미래 모빌리티 등에 관한 미래 사업 구상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정부 규제와 접점이 가장 맞닿아 있으며 SK그룹은 2020년까지 5대 신사업에 8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달 청와대 기업인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에게 ‘혁신성장을 위한 실패에 대한 용납’, ‘혁신성장 산업화 비용에 대한 정부의 환경 지원’, ‘혁신성장을 위한 최고 인력의 접근’ 등 3가지를 요구한 바 있다.

아울러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자택에서 주요 현안을 챙기면서 미래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이 올해 경영 2년 차인 만큼 전장과 인공지능(AI), 로봇 등 신사업 등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미래 사업 발굴에 집중해 왔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은 주력 사업군인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것이란 업계의 관측도 나온다.

특히 구 회장이 그룹 총수에 오른 뒤 그룹 주요 계열사는 여러 분야에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미래차와 5G 기반사업 등 기업의 미래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앞으로 LG그룹의 인수합병 행보에도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내외 불투명한 경영환경과 불황 기조를 돌파하기 위해 설 연휴에도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영 목표를 다듬고 현안을 점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요 그룹 총수들이 어떤 경영전략을 가지고 돌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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