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돋보기] 의료공백이 불러온 과로사
[공공돋보기] 의료공백이 불러온 과로사
  • 김승남 기자
  • 승인 2019.02.0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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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김승남 기자] 국내 응급의료 분야를 진두지휘했던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설 연휴 근무 중 돌연 사망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설 명절 ‘응급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퇴근을 미루고 초과근로를 하다가 과로사한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윤 센터장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의료계 내 추모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이 된 그는 ‘닥터 헬기’ 도입 등을 주도한 일등공신으로, 응급 환자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사진=국립중앙의료원 홈페이지 캡쳐>

◆윤한덕 센터장, 설 연휴 병원 지키다 별세

설 연휴 근무 중 사망한 윤 센터장의 사인이 급성심장사라는 1차 부검 결과가 7일 나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윤 센터장의 사인이 고도의 관상동맥경화에 따른 급성심장사라는 소견을 받았다”며 “이는 1차 검안 소견과 같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향후 약물 검사 등을 통해 최종 부검 결과를 낼 방침이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윤 센터장은 지난 4일 오후 6시쯤 응급의료센터장 사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윤 센터장은 설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고향에 내려가기로 했지만, 연휴가 시작된 주말에 연락이 닿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은 윤 센터장이 평상시에도 응급상황이 생기면 연락이 되지 않는 채 귀가하지 않는 경우가 잦아 연락이 두절된 지난 주말에도 업무로 바쁘다고 여긴 것으로 알려졌다.

윤 센터장의 부인은 설 당일(5일) 전날에도 윤 센터장과 연락이 닿지 않자 병원을 찾았고, 직원들과 함께 센터장실에 쓰러져 있는 윤 센터장을 발견했다.

윤 센터장은 응급 업무로 평소에도 분주하게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응급의료센터는 국내 응급의료 인력과 시설을 총괄하는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으로, 특히 명절에 업무가 늘어난다.

윤 센터장은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헌신한 인물로 꼽힌다. 전남의대를 졸업한 그는 모교에 응급의학과가 생긴 1994년 ‘1호 전공의’로 자원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됐다.

이후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열 당시 응급의료기획팀장으로 합류해 밤낮없이 환자를 돌봐왔다. 2012년 7월엔 센터장이 됐다.

그간 윤 센터장은 응급의료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바꾸는 데 주력했다.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운영 등 의료계 굵직한 변화가 모두 그의 작품이다.

윤 센터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윤 센터장의 순직을 추모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 자식을 잃은 유가족께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린다. 고인은 정말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아버지였고 명예로운 대한민국의 아들이었다”며 “진심으로 국민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에도 고인에게는 자신과 가족보다 응급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먼저였다”며 “사무실 한편에 오도카니 남은 주인 잃은 남루한 간이침대가 우리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한다”고 했다.

이어 “(윤 센터장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며 “숭고한 정신 잊지 않겠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쳐>

◆2022년까지 간호사 등 보건의료 일자리 5만5000개 창출

한편, 정부가 보건의료 분야 일자리 창출을 통한 의료서비스질 향상에 나섰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간호사의 열악한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인력 확충을 포함해 보건의료 분야에서 오는 2022년까지 5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보건의료는 고령화 등으로 건강 유지·관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의료 인력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창출 여력이 큰 분야로 꼽히고 있다.

보건의료 분야는 고용유발계수가 16.7명으로, 전 산업 평균치(8.7명)의 2배 수준을 보이며 향후 고령화 등으로 큰 폭의 취업자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일자리위는 보건의료 분야 일자리를 2022년까지 총 5만5000개 창출해 양질의 일자리와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인력 충원이 시급한 실정이던 간호 인력은 근무 환경 개선 사업으로 2022년까지 93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교육 전담 간호사를 배치해 인력 채용 시 신임 간호사를 폭언·폭행으로 괴롭히는 악습인 ‘태움’ 관행 등 간호사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간호대 정원은 지난해 1만9683명에서 올해 2만383명으로 단계적 증원을 하고 간호대 실습교육 질을 높인다.

또한 간호사가 독거노인을 포함한 취약계층 가구를 방문해 질병 예방 등을 하는 취약계층 건강관리 서비스 분야에서는 2022년까지 39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지방공무원직인 방문건강관리전담인력으로 2022년까지 읍면동 당 1명씩 총 3493명 확충이 목표다.

간병 부담 완화 분야에서도 일자리 3만개를 추가한다. 이는 환자 가족의 간병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병원 전담팀이 종합적인 입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포함된다.

아울러 지역사회 내 정신질환자 및 중독자 관리를 위해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의 전담인력을 올해 790명으로 늘린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동네의원을 통해 관리하는 서비스는 올해 모형을 마련해 2022년까지 3000여개 의원 참여를 목표로 한다. 전담인력은 700명 창출할 예정이다.

대규모 신종 감염병과 원인미상 질환 대응을 위해 139억원을 들여 중앙 및 권역별 전문병원 설립도 추진한다. 중앙 1곳에는 230명, 권역 1곳에는 66명의 인력 창출이 예상된다.

이 밖에 개인별 맞춤형 포괄적 질환 관리(1700개), 일상생활 예방·지속적 건강관리(1700개), 감염병 전문병원을 포함한 전문 의료서비스(3400개) 등 분야에서 일자리가 창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