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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돋보기] 임신·출산에 경력단절 위기첫째 자녀 임신 직장여성 66% “경험 있다”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직장을 다니는 여성의 상당수가 자녀를 임신하고 출산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하던 일을 지속하지 못하고 경력단절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육아휴직 지원 확대와 취업상담, 직업교육, 취업알선, 취업 후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구직과 취업에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효과는 떨어지는 모습이다.

정부의 다양한 지원 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고용개선 성과측면에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경력단절여성 지원 등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는 동시에 취업과 창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지난해 5월25일 서울 중랑구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열린 ‘서울 여성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인자들이 취업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첫째 자녀 출산 전후 휴가사용 40% 불과

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전문지 ‘보건복지포럼’에 실린 ‘일·가정양립 실태와 정책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첫째 자녀를 임신한 여성(5905명)의 65.8%는 둘째 자녀를 임신하기 전에 하던 일을 그만뒀거나(50.3%) 다른 일을 한 것(15.5%)으로 파악됐다.

연구 대상은 15~49세 기혼여성 중 자녀 임신 직전에 취업해 있었던 여성들이다.

경력단절 발생 시기를 보면 첫째 자녀 임신 후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의 81.3%가 출산 전에 일을 그만뒀다고 답변했다.

첫째 자녀 임신 후에도 하던 일을 계속한 직장여성은 34.2%에 불과했다.

다른 집단보다 일을 계속할 수 있던 직종은 ▲취업 당시 직종이 관리직·전문직인 경우 ▲종사상 지위별로 비임금근로자인 경우 ▲직장 유형이 정부 기관·공공기관인 경우였다.

정부기관·공공기관과 같이 일·가정양립제도가 잘 갖춰지고 이용 환경이 좋은 경우 다른 집단보다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았던 셈이다.

출산 전후 휴가와 육아휴직 사용실태를 보면 첫째 자녀 임신 전 취업 여성(비임금근로자 제외)의 40%만이 첫째 자녀를 출산하기 전후에 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산 전후 휴가 사용 비율은 2001년 이전에 첫째 자녀를 출산한 경우 25.1%에 그쳤으나 2011년 이후 출산한 경우에는 50%로 증가했다.

또 경력단절을 겪지 않은 여성의 88.2%가 출산 전후 휴가를 썼지만,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은 17.0%만이 출산 전후 휴가를 사용했다. 한 번의 경력단절 경험이 추가적인 휴가 사용에 대한 생각을 위축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육아휴직도 출산 전후 휴가와 비슷한 양상을 띄었다. 첫째 자녀 임신 전 취업 여성(비임금근로자 제외)의 21.4%만이 육아휴직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1년 이전에 첫째 자녀를 출산한 경우 5.3%만이 육아휴직을 썼지만, 2011년 이후 출산한 경우에는 36.7%가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육아휴직 사용 비율은 경력단절을 경험하지 않은 경우 48.5%였으나 경력단절을 겪은 경우에는 8.5%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보사연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여성이 자녀를 임신하고 출산하는 과정에서 상당수가 본인이 하던 일을 지속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 능력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고 국가적으로는 인적 자원의 손실로 볼 수 있다”며 “출산 전후 휴가와 육아휴직제도 등과 같은 일‧가정양립제도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력단절여성 현황. <자료=통계청>

◆경력단절여성 184만명..결혼·육아에 ‘발목’

한편, 기혼여성 중 20% 이상은 결혼이나 임신 등으로 일을 그만두고 재취업하지 못한 경력단절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900만5000명 중 비(非)취업여성은 345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결혼이나 임신·출산, 육아와 자녀교육, 가족돌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은 184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5000명(0.8%포인트) 증가했다.

경력단절여성이 전체 기혼여성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20.5%로 일년새 0.5%포인트 상승했다. 25~54세 기혼여성 893만8000명 가운데 비취업여성은 341만4000명이었고 이 중 경력단절여성은 182만7000명으로 20.4%를 차지했다.

경력단절여성 중 30~39세가 88만6000명으로 48.0%를 기록했다. 이어 40~49세가 66만명(35.8%), 50~54세는 16만1000명(8.7%), 15~29세는 13만9000명(7.5%)이었다.

기혼여성 대비 경력단절여성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난 연령층은 30대로 33.0%에 달했다. 반면 50~54세는 8.1%로 가장 낮았다.

비취업여성 대비 경력단절여성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난 연령층도 30대로 73.5%였고, 50~54세는 24.8%였다.

경력단절여성은 일을 그만둔 사유로는 결혼과 육아가 각각 34.4%, 33.5%로 경력단절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이어 임신·출산이 24.1%, 가족돌봄은 4.2%, 자녀교육은 3.8%였다.

경력단절 기간은 10~20년 미만이 25.5%, 5~10년 미만이 24.7%였고 3~5년 미만은 15.0%, 1~3년 미만은 13.2%, 20년 이상은 11.1%, 1년 미만은 10.6%였다.

경력단절여성 중 구직단념자는 1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1000명(-3.7%) 감소했다.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원하는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가 5000명(37.8%)으로 가장 많았다.

김승남 기자  114@00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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