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연찬회서 진로 고심..손학규 “소멸 아닌 새로운 정치 주역될 것”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오는 13일 창당 1주년을 맞는 바른미래당이 당 정체성을 놓고 8일부터 1박2일간 일정으로 끝장토론을 시작했다.

그간 당내 활동을 하지 않았던 유승민 전 대표를 비롯해 당과 거리를 유지하던 이른바 보수성향 의원들도 한 자리에 모여 당의 진로를 둘러싼 논의를 진행했다.

8일 경기도 양평군 쉐르빌호텔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2019년 의원 연찬회에서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당 의원 연찬회에서 “바른미래당이 번창하고 발전해나갈 것인가, 아니면 소멸할 것인가 하는 걱정까지 있다”며 운을 뗐다.

그는 “바른미래당은 존속을 넘어 우리나라 정치지형을 바꾸는데 앞장서고 새로운 정치를 열어 나가는데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13일 창당 1주년을 맞이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창당 때의 기운이 시퍼렇게 살아있으며 이는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중요한 에너지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정치 뜻은 좌우가 하나로 합치고 동서가 하나로 합쳐 양극단의 거대정당의 무한경쟁에서 탈출해 우리가 새로운 통합의 길로 나아가고 새로운 정치를 통해 민생을 제대로 살리고 한반도 평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과 함께했던 호남, 영남 등 의원들이 떨어져나갔다”면서도 “우리에게는 통합이라는 소중한 가치가 그대로 살아남아 있다”고 자신했다.

손 대표는 또 “오늘 이 자리는 우리 의원들이 그동안의 어려움을 다 털어놓고 허심탄회하고 솔직하게 열어놓고, 우리가 나갈 길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보·보수, 개혁·중도 이념에 얽매이기보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위해 나 자신을 버리고 나가는 토론이야말로 당의 미래와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길을 열어 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 차원에서 당의 소멸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손 대표가 먼저 나서 바른미래의 존속 가능성을 확신하며 이 같은 의구심에 정면돌파하는 모습이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사실 의원총회 통해 의견을 나눴지만 매번 시간에 쫓기면서 집중토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 컸다”며 “오늘은 국회를 떠나 조금 다른 분위기에서 우리의 생각을 숨김없이 나누고 토론하길 희망을 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연찬회에 참석한 유승민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고민했던 것을 다 이야기 할 것”이라며 “그동안 당의 어려움이 많았는데 당의 미래에 대해 의원들과 솔직한 대화를 해보고, 당이 나아갈 길을 찾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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