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서비스 반대하며 국회 앞서 몸에 불 붙여..얼굴·팔 등에 2도 화상 입고 치료 중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택시 기사의 분신으로 추정되는 화재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택시 기사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고 관계자들이 택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는 택시기사의 분신으로 추정되는 화재 사고가 또 발생했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해 택시기사가 분신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2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 도로에서 택시 운전사 김모(62)씨가 분신을 시도했다. 

불은 국회를 경비하는 경찰에 의해 5분 만에 꺼졌고, 김씨는 얼굴과 팔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개인택시조합 소속 택시기사 김씨는 오후 3시50분께 자신이 운전하는 택시를 몰고 국회 진입을 시도하다 주변 차량에 부딪혀 막혔다. 이후 김씨는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다.

김씨의 차량 안에서는 ‘카카오 앱을 지워야 우리가 살길입니다’ 등 카풀에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종이와 카풀 반대 서명운동 용지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인화성 물질을 사용했으며 유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위원장은 “김씨가 최근 ‘분신 결단을 내려야겠다’고 말했다”며 “오전에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규탄 집회에 김씨와 함께 참석했고 우리가 사회적 대타협 기구 회의를 하는 사이 분신을 시도한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카풀 서비스에 강하게 반발하며 택시기사가 분신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달 서울 광화문역 인근 도로에서 택시기사 임모(64)씨가 분신해 이틀 만에 사망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10일 국회 앞에서 택시기사 최모(57)씨가 자신의 차량 안에서 분신했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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