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월 고용동향’ 발표..제조업 타격 심화 등 새해 출발부터 불안
홍남기 부총리 “무거운 책임감 느껴..규제샌드박스 제도 등 적극 활용”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1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공공뉴스=황민우 기자] 올해 1월 취업자 증가폭이 1만9000명에 그치며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실업자 수는 19년 만에 사상 최대로 늘어나는 등 새해에도 고용쇼크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623만2000명으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1만9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인 2010년 1월 1만명 감소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지난달 취업자 감소 현황을 산업별로 살펴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7만9000명)과 농림어업(10만7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그러나 제조업과 도매·소매업에서는 각각 17만명, 6만7000명이 감소했다. 또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에서도 7만6000명이 줄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26만4000명 ▲50대 4만4000명 ▲20대 3만4000명 등 각각 늘었다. 반면 40대는 16만6000명이 줄었고, 30대 취업자도 12만6000명이 감소했다.

청년층인 15~29세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4000명 증가했다.

또한 성별에 따라 남성은 전년동월대비 7만9000명 감소한 1510만명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경우 1113만2000명으로 전년동월과 비교해 9만8000명 늘었다.

고용률은 2017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인 59.2%로 전년동월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전년동월대비 0.3%포인트 떨어진 65.9%였다.

실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20만4000명 증가한 122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2000년 1월 실업자가 123만2000명을 기록한 이후 19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실업자 수는 30대에서 1만명 감소했다. 하지만 ▲60세 이상 13만9000명 ▲50대 4만8000명 ▲40대 1만9000명 등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전체 실업률은 2010년 1월 5.0%를 기록한 이후 9년 만에 최고치인 4.5%였다. 

남성 실업률은 4.4%, 여성 실업률은 4.5%로 전년동기대비 0.7%포인트 올랐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9%로 조사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제8차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제6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차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제6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고용통계 결과와 관련해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제조업 고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제조업의 업종별 경쟁력 강화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비스업에서는 보건·물류·콘텐츠·관광 등 4대 유망 서비스산업을 중심으로 획기적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청년들은 주 취업연령대인 25~29세를 중심으로 나아지고 있다”며 “다만 청년들 체감고용 사정은 기대에 못 미치는 만큼 청년 대책 실효성을 제고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그는 고용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홍 부총리는 “내일(14일) 정보통신융합법에 따라 ICT 융합분야 과제에 대한 추가 심의 결과가 발표될 계획”이라며 “이를 포함해 1차로 접수된 20건의 규제샌드박스 신청 과제에 대해 다음달 초까지 심의 완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4월1일 금융혁신법 시행에 앞서 사전 접수된 105건의 금융혁신 분야 개선과제도 법 시행 후 조속히 1차 지정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후속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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