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전복·출근길 정체 등 발생..“시속 20km로 감속운행, 차간거리 2배로 늘려야”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눈이 내려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5일 출근길에 내린 눈으로 눈이 얼어붙은 도로에서는 출근길 정체가 심해졌으며 특히 교통사고로 발생해 사망자와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

쌓인 눈으로 인해 노면이 빙판길이 되면서 미끄럼 사고 및 차량 안전사고에 주의가 요구된다.

눈이 내리고 있는 15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바라본 올림픽대로 진입 방향에서 차량들이 정체를 빚고 있다. <사진=뉴시스>

◆눈길 사고로 출근길 곳곳 정체..사망·부상자 속출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부터 서울에 눈이 내리기 시작해 출근시간에는 2cm가량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당초 수도권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 이날 아침까지 눈이 조금 내릴 것으로 보고 적설량을 1cm로 예보했지만 이를 상향 조정했다.

서울시 교통정보과 관계자는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으로 도로가 미끄러워 대부분 구간에서 출근길 정체가 심했다”며 “강변북로에서는 차들이 10~20km 속도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 시내 곳곳에 눈이 얼어붙은 도로에서는 사고가 속출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3분께 올림픽대로 염창IC 방향 염창교 부근에서 김모씨가 몰던 22t 탱크로리가 차선을 변경하다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뒤따르던 택시는 사고 차량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충돌해 뒤집혔다. 이 사고로 탱크로리 운전자 김씨와 택시기사, 손님 등 3명이 경상을 입었다.

또 양화대교에서는 버스와 택시,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부딪히는 삼중 추돌사고가 있었다.

사고는 오전 6시께 발생했으며 이 사고로 버스 안에 있던 승객 2명과 택시 승객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울러 오전 7시50분께 화성시 남양읍 3차로에서 15인승 봉고 차량이 가로등을 들이받고 왼쪽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외국인 한 명이 숨지고 운전자를 포함한 3명이 다쳤다. 부상자들은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당시 봉고차가 속도를 내 달리던 중 지면에 살짝 쌓인 눈에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시 도로정보과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최소 10건 이상의 출근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도로정보과 관계자는 “쌓인 눈으로 도로가 매우 미끄럽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눈이 많이 내릴 때는 평소보다 20% 감속 운전하고 차간거리를 2배 늘리는 등 눈길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겨울철 눈길·빙판길 안전운행 8계명’. <사진=한국교통안전공단>

◆눈길 교통사고 치사율, 맑은 날보다 1.6배 ↑

한편, 겨울철 눈길 교통사고로 인한 치사율이 맑은 날 대비 1.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의 13.7%는 중앙선 침범이 원인이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5~2017년까지 3년간 기상상태에 따른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맑은 날의 사고 건수는 19만6339건으로 사망자는 3595명으로 집계됐다. 치사율은 1.8%다.

반면 눈이 내리는 기상에서의 사고 건수는 1235건으로 34명이 사망해 2.8%의 치사율을 보였다. 이는 1%포인트 차이로 1.6배 사망 확률이 높은 셈.

또한 맑은 날 중앙선 침범 교통사고 사망자수 비율은 전체 사망자의 8.1%였으나 눈이 내리는 상황에서는 13.7%로 높았다.

법규 위반별로는 중앙선 침범이 사망자의 13.7%에 달해 맑은 날 보다 5,6%포인트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공단은 겨울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조향방법, 브레이크 작동 요령 등 눈길 교통사고를 막을 수 있는 ‘안전운행 8계명’을 발표했다.

‘안전운행 8계명’에는 운전경력 상관없이 정보운전 시행, 급제동·급가속 조작 금물, 자동차가 미끄러지는 쪽으로 핸들 조작, 브레이크 조작은 2~3회 시행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공단 관계자는 “대설주의보와 같은 기상특보가 내려지면 가급적 차량운행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며 “부득이할 경우라면 스노우체인이나 눈길 운행에 도움이 되는 용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서행운전을 하는 등 안전운전 규칙을 따르는 것도 사고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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