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의원 비서, 국회서 분신한 시민에 ‘쥐불놀이’ 등 조롱..“오늘 사직 처리”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잔디마당에서 한 시민이 분신을 시도, 차량에 붙은 불을 소방관들이 끄고 있다. 이 시민은 분신을 시도하며 뿌린 전단지에서 국회의원 특수활동비 입법활동비 등 수많은 특권 폐지를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소속 비서가 국회에서 분신을 시도한 시민을 ‘통구이’라고 비하해 구설수에 오른 가운데 소 의원이 15일 “잘못된 행동이었다”며 공식 사과했다.

소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의원실 소속 비서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친구들과 대화 중 부적절한 용어 사용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며 “분명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비서는 자신의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내용이 알려진 즉시 사의를 표해 오늘 아침 국회사무처에서 사직처리 됐다”면서 “제 의원실 비서가 사고 당사자와 국민들의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드린 데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저와 저의 보좌진 모두가 깊이 성찰하고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소 의원실 소속 7급 비서인 A씨는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국회 본청 앞에서 분신을 시도한 60대 남성의 사진을 게시한 뒤 “사상이나 종교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여러분. 이런 분들 특징이 목숨 아까운줄 모르죠”라고 했다.

A씨는 자신이 올린 사진에 ‘#국회 #여의도 #분신 #분신자살 #혐오 #실시간뉴스 #불 #쥐불놀이’ 등의 해시태그도 달았다. 또 “이게 무슨 일이냐”는 댓글에는 “통구이 됐어” 등 부적절한 표현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아울러 분신을 시도한 남성이 ‘국회는 국가의 심장과 같은데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적은 글을 두고는 “애국자께서 국회는 나라의 심장이래놓구 심장에 불을 질렀어요”라고 비판했다.

한편, 장능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한국판 반나치법 제정시 1호 처벌 대상은 소 의원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장 대변인은 “민주당 소속 공직자들에게 묻는다”면서 “극우나 극좌 사상을 가지면 불에 타 죽어도 되는가? 죽음 후에도 조롱거리로 남아야 하는가? ‘일하는 국회’를 주문하며 분신한 60대 국민의 죽음 앞에 흘릴 눈물은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소속 일부 공직자들의 생각이야 말로 ‘홀로코스트’적이며 ‘히틀러의 나치’스럽다”며 “독일 ‘반나치법’의 취지를 한국에 적용했을 때 국민의 사상을 놓고 죽음의 당위를 판단하는 민주당 소속 의원실 공직자의 언행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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