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각사 대표이사 취임..사외이사 주주추천제 첫 도입으로 투명성·독립성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달 2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2019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취임한다. 이에 그룹 의사결정권을 ‘정의선 체제’로 구축하며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26일 이사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의 신규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내달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 수석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처리와 연계해 주총 이후 별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 대표이사로 확정할 계획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요약되는 미래산업 전환기에서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혁신과 변화를 독려하고 과감한 도전을 적극 추진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현대차는 정 수석부회장이 평소 주주, 투자자,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해온 만큼 주주권익 보호와 성장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는 선순환 구조 형성이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모하게 된다.

현대모비스 역시 정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박정국 사장 등 3명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갖추게 된다.

앞서 기아차도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15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정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의결한 바 있어 정 부회장은 기아차 대표이사로도 선임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는 정 수석부회장의 신규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하는 목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책임경영 차원”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신규 사외이사에 세계적 권위의 분야별 글로벌 전문가 이사진 3명을 추천했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금융 전문가인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글로벌 투자 전문가인 유진 오 전(前)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경제학계 거버넌스 전문가인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가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됐다.

이와 함께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을 내달 주총에서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정 수석부회장과 이원희 사장의 재선임 등 사내이사 3인에 대한 선임도 의결했다.

현대차는 이사회가 기존 9명(사외이사 5명, 사내이사 4명)에서 총 11명(사외이사 6명, 사내이사 5명)으로 확대되고 세계적 권위의 전문가들이 합류함에 따라 이사회의 위상과 역량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다양성과 독립성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사외이사 후보 선정 과정에서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는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끌어올리고 주주들과 적극 소통하기 위한 취지다.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1주당 기말배당 3000원을 주주총회 목적 사항으로 상정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지난해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하면 보통주 1주당 총 4000원의 배당이 이뤄지는 셈이다.

다음 달 주총에서 배당안이 확정되면 전체 배당금 규모가 우선주까지 더해 총 1조1000여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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