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①문재인 대통령의 ‘그날, 그 가르침’
[3·1운동 100주년] ①문재인 대통령의 ‘그날, 그 가르침’
  • 김승남 기자
  • 승인 2019.03.01 08: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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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올해는 3·1 독립만세운동이 거행된 지 100주년을 맞이한 해이다. 3·1절은 국가 공휴일로 지정될 만큼 그 역사적 의의를 인정받고 있다.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등 다른 국경일과 달리 식민통치 시대에 일제에 항거하며 독립의 뜻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많은 희생을 치른 아픔의 날이기 때문. 전국에서는 국권 회복을 위해 민족자존의 가치를 드높였던 선열들의 위업을 기리고 3·1운동의 독립정신의 계승 발전을 위해 삼일절 100주년 기념행사를 추진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역사적 의미를 살리는 행보도 눈에 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묘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文대통령 ‘3·1절 100년’ 불 지피기..독립선언서 낭독부터 독립운동가 묘역 참배까지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임시정부 주석이었던 백범 김구선생 기념관에서 현장 국무회의를 개최했다. 전쟁 시기를 제외하고 공공청사가 아닌 곳에서 국무회의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임시정부 각료회의를 회고하면서 3·1운동의 숭고한 자주독립 정신과 애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계승·발전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남·북·중 공동의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추진을 시사하며 유관순 열사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로 서훈했다. 국무회의에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과 백범 김구 묘소와 윤봉길·이봉창·백정기 삼의사 묘역, 임시정부 요인 묘역도 참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직접 기념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참여한 ‘낭독하라 1919’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3·1 독립선언서를 많은 국민이 함께 낭독함으로써 3·1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국민들과 나누려는 참여 캠페인의 일환이다. 

25일에는 ‘당신은 어디에 계시겠습니까?’라는 영상을 통해 광화문에서 열리는 3·1절 100주년 중앙기념식 참여를 독려했고 KBS가 기획한 ‘나의 독립영웅’ 프로그램에 출연해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을 직접 소개했다. 이상룡 선생은 사재를 털어 신흥무관학교를 세우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독립운동가다.

문 대통령은 3·1절 당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3·1절 중앙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광화문광장은 나라의 주인이 국민임을 증명한 주권재민의 상징적 장소로 3·1운동 정신과 부합한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5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초정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의 공헌과 희생을 돌아보고, 미래 100년의 준비를 다짐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독립유공자 후손 만난 김정숙 여사 “미래의 역사 만들어달라”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지난달 25일 독립운동가 후손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의 공헌과 희생을 돌아보고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미래 100년의 준비를 다짐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가 이뤄진 장소는 본관 세종실로, 이 자리에는 1926년 식산은행과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투척하려다 불발된 뒤 일제 경찰과 총격전 끝에 자결한 나석주 의사의 후손을 비롯해 독립유공자의 후손 65명이 참석했다.

김 여사는 이날 모두발언으로 “오늘 여러분이 앉은 자리는 조국을 위해 목숨조차 아끼지 않은 선조들이 의로운 항거로 지켜내고 후손들에게 물려준 당당한 자리”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과 2017년 12월 중국 충칭시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 것을 거론하며 “문 대통령과 함께 저 계단에 섰던 순간의 감동이 새롭다. 나라를 잃고 남의 나라 땅을 전전하면서도 국권회복과 자주독립 위해 싸웠던 애국지사들의 비장한 투지를 느꼈던 자리”라고 돌이켰다. 

김 여사의 자리 뒤편으로는 충칭 임시정부 사진이 걸렸고 맞은편에는 문 대통령이 2017년 충칭 방문 당시 찍었던 사진이 걸려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 여사는 일제강점기 당시 동양척식회사에 폭탄을 투척한 나석주 의사를 거론하며 “그토록 엄혹한 시절에 생사를 넘나드는 투쟁을 이어간 사람들의 강철 같은 의지를 떠올려본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눈길을 걸을 때 흐트러지게 걷지 말라, 네가 걷는 발자국이 뒤에 오는 이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서산대사의 시를 좌우명으로 삼았던 김구 선생님의 발자국을 생각한다”며 “오로지 조국의 독립을 열망하며 여러분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올곧게 나아갔던 발자취를 이어 이제 여러분들이 빛나는 미래를 이끌 차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100년 밑거름 삼아 나아가는 새로운 100년의 시작 앞에서 한반도의 평화라는 새 역사를 꿈꿔본다”고 했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각오와 발언도 이어졌다. 후손들의 발언을 경청한 김 여사는 마무리 발언으로 “역사는 과거를 딛고 미래를 향해 간다”며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후손 여러분들이 자긍심과 희망을 갖고 선조들의 발자취를 이어 미래의 역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내고 전했다. 

또 “많은 분들이 할아버지와 할머니 덕에 이곳에 왔다고 말씀하셨지만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을 통해 또 다른 미래가 그려지고 있는 것”이라며 “여러분에게는 미래와 희망이 있고 무엇이든 다 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 하신 분들이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헌신했듯 우리도 미래에 대한 긍정과 확신을 갖고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병들의 애국심 증진과 군인으로서의 자부심 고취를 위해 전투복에 태극기를 부착하는 행사가 지난 2015년 7월29일 논산 육군훈련소 다목적 강당에서 열려 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태극기를 붙혀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애국심 고취’ 군 장병 전투복 어깨 태극기 위장색→원색 교체

한편,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국군 장병들이 평소 전투복 어깨에 부착하는 태극기 색상이 위장색에서 원색으로 변경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애국심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지난달 18일부터 전투복을 입고 근무하는 모든 소속 장병에 대해 어깨에 부착한 위장색 태극기를 원색 태극기로 바꿔 달도록 지시했다. 다만 각종 훈련이나 연습, 작전 때는 위장색 태극기를 부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육·해·공군과 해병대도 평소에는 원색 태극기를, 훈련이나 작전임무 때는 위장색 태극기를 부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육군은 정복과 근무복에도 태극기 배지(가로 2.5cm, 세로 1.7cm)를 좌측 주머니에 부착하기로 했다.

앞서 국방부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8월부터 장병 전투복에 가로 8cm, 세로 5.3cm의 태극기를 부착하도록 한 바 있다. 당시 보급된 태극기는 원색과 위장색 2종으로, 흰색 바탕인 원색 태극기는 영내 근무와 외출할 때 달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위장색 태극기는 훈련이나 작전임무를 수행할 때 부착하도록 했다. 

하지만 눈에 잘 띄는 원색 태극기는 야전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외출이나 부대행사 때를 제외하면 평소에도 위장색 태극기를 부착하는 쪽으로 방침이 변경됐다.

이번에 평소 원색 태극기를 부착하는 것으로 환원한 것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국군 장병들에게 태극기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 및 북미 대화와 ‘9·19 군사합의서’ 등의 영향으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완화함에 따라 장병들이 평소에도 위장색 태극기를 부착할 필요는 없다고 군 당국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