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③역사를 기리고 미래를 설계하다
[3·1운동 100주년] ③역사를 기리고 미래를 설계하다
  • 김소영 기자
  • 승인 2019.03.01 0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우리 민족이 일제의 압박에 항거하고 전세계에 민족의 자주독립을 선언한 3·1운동. 1919년 3월1일 전국에서 ‘독립 만세’ 소리가 울려 퍼진지 벌써 100년이 지났다. 매년 3·1절이 되면 도심 곳곳에서는 나라를 위해 제 한 몸을 희생한 모든 이들의 업적을 기리고자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왔다. 현재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힘써왔던 그들을 직접 만날 수 없고 그 당시를 직접 살아볼 수도 없지만 다양한 문화행사, 콘텐츠 등을 통해 대중들은 독립을 위해 힘써온 이들을 마주한다.

3.1운동 100주년을 앞둔 지난 2월2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 건물에 대형 태극기가 걸려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3·1운동 100주년, 서울 광화문광장 등 각지서 기념식 개최 

올해로 100번째를 맞은 3·1절을 기념해 서울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1일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함께 만든 100년, 함께 만드는 미래’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정부 중앙 기념식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 1만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특히 이날 기념식은 지난 100년과 앞으로의 100년을 아우르는 행사라 될 예정이다.

서대문구 독립문과 중구 대한문에서 출발한 만세운동 행진이 광화문광장에 도착하면 기념식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00년 전 가장 널리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진관사 태극기’를 앞세운 ‘국민대표 33인’이 군경 의장대와 함께 광화문광장에서 행진한다.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와 독립통고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의 얼을 이어받은 국민대표 33인에는 생존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후손,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 이산가족, 6·25 전사자 유가족, 월남전 참전용사, 민주화운동 유가족, 경찰, 소방관, 학생, 5부 요인 등이 참여해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미를 잇는다.

태극기 행렬 이후 3·1독립선언서 낭독, 국민의례, 애국가 합창 등과 독립유공자 포상 등 순서로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서는 3·1운동의 상징인 유관순 열사에게 최고등급 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된다.
정오가 되면 전국에서 만세삼창이 울려 퍼질 예정이다. 올해 100세인 임우철 애국지사 등이 선창자로 나선다.

만세 소리와 함께 드론 50대가 태극기를 매달고 날아올라 숫자 ‘3’과 ‘1’을 형상화한다. 또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공중에서 숫자 ‘100’을 그린다.

이후에는 기념 공연이 진행된다. 가수 비와이가 3·1운동 100주년 기념곡 ‘나의 땅’ 공연을 선보이고, 가수 인순이 등의 아리랑 합창 등이 펼쳐진다.

특히 이날 광화문광장 주변에는 총 5개의 대형 태극기가 걸린다. 교보생명 빌딩, 현대해상빌딩, 세종문화회관, KT광화문빌딩,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물 외벽에 최대 51×34m 크기의 태극기가 걸린다.

이밖에 전국 도심 곳곳에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유관순 열사의 후배인 서울 이화여고 학생들은 만세행진에 나선다. 오전 10시30분 시작되는 만세행진에는 이화여고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함께하며 교내 유관순 동상에서 헌화예배 후 교문을 나서 서울시청광장까지 행진한다.

학교 풍물패가 대열을 인도하며 참가 학생들은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고창할 예정이다. 대한문 도착 후에는 학생들의 자유발언과 ‘학생이 다시 쓴 독립선언서’ 낭독이 이어진다.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고초를 겪었던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도 오전 11시부터 3·1독립만세운동 재현 행사가 열린다.

서울시는 이날 정오, 보신각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타종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유관순 열사의 조카 유장부씨,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이춘식씨 등이 함께한다. 

독립유공자 후손, 3·1운동 정신 계승활동 인물 등으로 구성된 12인의 타종인사들은 4명씩 3개조로 나눠 각각 11번씩 모두 33번 종을 친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오전 11시15분 시청사 2층 로비에서 애국지사, 기관·단체, 시민, 학생, 공무원 등 약 1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날 오후 5시 은행동 스카이로드에서는 대전시민 1919명이 모여 3·1절 플래시몹 ‘1919 대한 독립단 대한독립만세’를 재현한다.

전북도와 14개 시군에서도 기념식을 거행, 특히 도청 공연장에는 도내 유일의 생존애국지사 이석규 옹이 참석할 예정으로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강원도는 각계각층의 세대들이 소통·공감하고 3·1절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취지에서 축제 형태의 기념식으로 진행된다.

식전공연으로 항일 독립운동 스토리를 태권도 퍼포먼스를 결합해 선보이고, 본행사에서는 뮤지컬과 만세삼창 재현, 거리행진 등이 이어진다.

제주도는 제주시도 기념식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대표자들의 릴레이 독립선언서 낭독, 제주인의 항일운동과 저항정신을 소개하는 기념영상 상영과 기념공연 등을 준비했다.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 ‘1919 유관순’ 포스터

◆애국심 고취시키는 영화부터 전시회까지 볼거리 ‘풍성‘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해를 맞은 올해 문화예술계는 특히나 바쁘다. 10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작품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계는 유관순 열사에 주목했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와 오는 14일 개봉하는 ‘1919 유관순’을 통해 여성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의 당시 삶을 그려냈다.

‘항거’는 만세운동으로 수감된 유관순 열사와 함께 서대문형무소 8호실에 갇힌 여성들을 소개한다. 유관순 열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지만, 그와 함께 옥고를 치르며 역사 속으로 사라진 수많은 무명의 여성 독립군을 조명한다.

‘1919 유관순’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로 배우 하희라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기념 음원 발매도 잇따르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19일 청와대 공식 유튜브 채널과 SNS를 통해 래퍼 비와이가 작사·작곡에 참여한 ‘나의 땅’ 뮤직비디오 영상을 공개했다.

‘나의 땅’ 뮤직비디오 영상 속에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비롯해 독립운동, 4·19혁명, 5·18 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촛불집회 등으로 이어지는 지난 100년의 모습이 담겼다.

또한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기억과 기념’, ‘발전과 성찰’, ‘미래와 희망’ 세 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온 국민이 대한민국 100년의 역사를 기릴 수 있는 앨범도 제작됐다.

이 앨범은 3.1운동으로 분출된 민족의 역량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으로 계승됐음을 기억하고 왕정과 식민지를 뛰어넘어 민주공화국을 탄생시킨 100년 전 선조들의 고귀한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앨범 타이틀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민국(民國)’으로 정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발전을 염원하고, 남북이 함께하는 번영의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성찰의 계기를 전달하며,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의 100년을 이끌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가장 먼저 공개된 곡은 하현우, 김연아가 부른 ‘3456’이다. ‘별빛보다 환하게 빛나서 찾아 갈 수 있어, 꽃보다 더 진한 향기로 찾아갈 수 있어’라는 가사를 통해 3·1운동의 비폭력, 평화정신과 임시정부의 민주주의 가치를 국민이 지켜갔다는 의미를 포함했다.

‘3456’이라는 곡명은 국민주권 시대를 대표하는 역사적 사건인 3·1운동,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을 상징하는 숫자다.

이와 함께 멜로망스의 ‘다시’도 공개됐다. ‘다시’는 대한민국 역사 속에서 발생한 다양한 갈등을 포용하고 미래 100년을 함께하고자 하는 바람을 순수한 선율과 우리 마음속의 원초적 감수성을 건드리는 팝 발라드 곡이다.

이 앨범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 국립합창단, 소프라노 임선혜, 소프라노 황수미 등이 참여한 곡도 실렸다.

뿐만 아니라 트로트 가수 한여름과 성국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헌정곡 ‘소녀와 꽃’을 발매하기도 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달 31일까지 한 달간 국립고궁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 ‘100년 전, 고종 황제의 국장’ 작은 전시를 개최한다.

고종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9년 1월21일 덕수궁 함녕전에서 승하했다. 100주기를 맞이한 고종을 기리는 전시회다.

‘고종의 승하’, ‘고종의 국장’, ‘고종의 영면’ 등 총 3개의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국장 때 촬영된 당시 사진과 의궤 등에 남겨진 기록, 고종이 잠들어 있는 홍릉의 사진 등 총 15건의 작품이 소개된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인천독립운동이야기’ 영상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 영상에는 백범 김구 선생이 투옥됐던 인천감리서 및 탈옥로와 3·1운동 당시 주도적 역할을 했던 우현 고유섭 선생의 생가, 그리고 3·1독립만세운동 인천지역 발상지인 인천창영초교 등 인천 중구, 동구의 대표적인 독립운동 현장이 소개된다.

제100주년 3.1절을 하루 앞둔 지난 2월28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사적관리소 앞에서 열린 아우내 봉화제에서 참가자들이 대형태극기를 앞세우며 횃불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선열들의 용기와 희생, 감사하고 잊지 않겠습니다”

이처럼 3·1절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는 시·도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100주년이라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규모도 크고 기대감도 상당하다.

하지만 이 같은 기념식과 다양한 행사가 우리 역사를 되새겨 보기 위해 마련됐으며, 순국하신 선열들을 기리기 위한 자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현재의 대한민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 세계 속에서 당당히 설 수 있었던 이유는 모두 100년 후 미래를 위해 100년 전 희생도 불사한 선열들의 용기와 굳건한 신념이 있었다.

또한 일제의 만행 속에서도 새 나라, 새 역사를 꿈꿔온 이들은 그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자주독립을 외쳤다.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난무한 현대 사회에서는 생각도 못할 일.

대중이 익히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 외에 이름없이 역사속으로 사라져 간 많은 사람들의 애국 투쟁정신을 기리는 이날, 주권을 빼앗긴 비극을 상상해본다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선열들의 희생정신과 애국정신을 마음 속에 깊이 새기고 이들이 지켜준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실천하는 자세를 통해 더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