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적 살인 아냐” 기존 입장 되풀이..김성수 동생, 공동폭행 혐의 부인

PC방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김성수가 지난해 11월21일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30)가 첫 공판에서 자신의 피의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우발적 살인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동생 김모(28)씨는 김성수의 범행을 도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이환승 부장판사)는 28일 김성수 형제의 살인 및 공동폭행 등 혐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김성수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인정하지만 계획적 살인이 아니고 우발적이었다”며 “검사가 청구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기각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김성수는 지난달 29일 공판준비기일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우발적 범행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성수는 지난해 10월14일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서비스가 불친절하다는 등의 이유로 아르바이트생 신모(21)씨를 주먹으로 폭행하고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12월 구속기소됐다.

김성수의 동생은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몸을 뒤로 잡아당겨 범행을 도운 혐의(공동폭행)가 적용됐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김성수 동생이 형의 살인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검찰은 살인이 아닌 폭행에만 가담한 것으로 보고 불구속 기소했다.

이날 재판에 출석한 동생의 변호인은 재판에서 “동생은 김성수와 범행을 공모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김성수의 폭행을 말리려고 했다”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이어 “김성수는 평소 칼을 소지할 정도로 상당히 폭력적인 인물이었다”며 “평소 두려움을 느끼던 형의 행동을 직접 말리는 것은 동생으로서 어려운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동생 측 변호인은 또 “여론의 압박이 큰 상황에서 경찰 조사가 진행됐다”며 “수사 과정에서 위법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경찰 진술의 객관적 증거성이 떨어진다”며 동생의 경찰 진술조서의 증거를 부동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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