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만에 3000명대로 떨어져..보행자 사망율은 OECD 국가 평균 2배 수준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6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면서 지난해 3000명대로 떨어졌다.

4일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7년(4185명) 보다 9.7% 감소한 3781명으로 집계됐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1976년 3860명에서 1977년 4097명으로 증가한 후 42년 만에 다시 3000명대로 낮아졌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3년 부터 6년 연속 줄고있는 추세다.

사고건수는 21만7148건으로 전년(21만6335건)과 비교해 0.4%(813건) 증가했으며, 부상자는 32만3036명으로 전년(32만2829명)대비 0.1%(207명) 늘었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를 사고 시 상태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보행 중일 때가 39.3%(148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동차 승차중 35.4%(1341명), 이륜차 승차중 19.5%(739명), 자전거 승차중 5.4%(207명) 등 순이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보행 사망자 비중은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국가 평균(19.7%, 2016)와 비교해 2배 수준으로 보행자 안전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시간대별로는 18∼20시(229명), 20∼22시(199명), 22∼24시(156명) 순으로 사고가 발생했다. 무단횡단 사망자는 518명으로 2017년(562명) 보다 7.8%(-54명) 감소했다.

65세 이상 노인 사망자는 1682명으로 전년(1767명)대비 4.8%(-85명) 줄었고, 13세 미만 어린이는 34명으로 37.0%(-20명) 감소했다.

또한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346명으로 전년보다 21.2%(-93명) 대폭 감소했다. 버스, 화물차 등 사업용 차량으로 인한 사망자는 748명으로 1년새 8.9%(-73명) 줄었다.

연도별 교통사고 사망자 <자료=국토교통부>

이는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윤창호씨 사건을 계기로 사회 전반에 음주운전 근절 분위기가 확산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경찰청은 지난해 9월 시행된 전좌석 안전띠 착용과 대형 차량 첨단안전장치 장착 등 각종 의무 안전조치 확대가 사망자 수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용 차량 차종별로는 시내·시외·고속버스 등 노선버스가 33.3%(-46명) 크게 줄었고, 화물차 14.1%(-34명), 전세버스 18.8%(-6명), 렌터카 9.5%(-11명) 순으로 감소했다. 택시는 187명으로 2017년과 동일했다.

지역별로는 광주(-35.9%), 부산(-19.7%), 대구(-18.4%), 전북(16.7%) 순으로 감소했다. 반면, 울산(17.5%), 인천(10.3%), 대전(4.9%) 등은 오히려 증가했다.

한편, 국토부와 경찰청은 올해 차량 소통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교통안전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한 ‘안전속도 5030’ 정책을 핵심으로 보행자 안전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안전속도 5030’은 도심 차량 제한속도를 간선도로는 시속 50km, 이면도로는 시속 30km 이하로 낮추는 사업이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전 좌석 안전띠, 음주운전 처벌 기준 상향, 올해 시행되는 강화된 음주운전 단속기준(6월 시행) 등 변화되는 교통안전 제도를 널리 알리고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홍보와 캠페인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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