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당선증 받고 공식적인 업무 돌입..정치권 인사들 회동 ‘눈길’
‘3불(不) 정책’ 통한 동반성장위원회 출범 및 납품단가 현실화 등 주도
꼼꼼함과 추진력 바탕으로 부정적 이슈 잠재우고 향후 4년 ‘긍정적’ 기대

[공공뉴스=박주연 기자]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350만 중소기업의 대변자 역할을 하는 ‘중통령’(중소기업 대통령)에 재등극했다.

역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가운데 선출직으로는 최초로 3선에 성공, 제26대 회장에 오른 김 회장은 지난 임기 중 노란우상공제를 만들고 홈앤쇼핑을 출범시키는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이를 통해 조직 외형은 물론 사회적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로 향후 4년간 또 다시 조직을 이끌면서 어떤 업적을 써내려갈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월28일 치러진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에서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제26대 중기중앙회장으로 선출됐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당선증 받고 화려한 ‘중통령’ 신고식..키워드는 ‘소통·혁신’

김 회장은 6일 서울 종로 정부서울청사를 찾아 이낙연 국무총리를 예방했다.

김 회장은 이날 취임인사와 함께 중소기업계 현안을 설명하고 국무총리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감내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과 우리 경제가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 노동 현안에 대한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공식적인 업무에 돌입한 김 회장은 이 총리 외에도 문희상 국회의장, 여야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과의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노동현안 등과 관련해 향후 정치권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중기중앙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등과 함께 5대 경제단체장 중 하나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리다.

별도로 급여를 받지 않는 명예직이지만 ‘중통령’으로 불리는 만큼 권한은 막강하다.

최근 대내외 경제 악화가 지속되고 있고, 여기에 중기업계는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현실과 애로사항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중기중앙회장 자리의 중요성도 커지는 모습.

김 회장은 이번 중기중앙회장 선거를 위해 마련한 공약집에서 “앞장서서 할 말하고 할 일하는 당당한 중앙회를 만들겠다”며 “정부와 국회뿐만 아니라 대기업, 노동단체와도 직접 만나 한국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도 늘리자고 설득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이 제대로 값을 받고 협동조합이 마음 놓고 공동사업을 추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기문호(號) 중기중앙회’에 거는 기대가 상당한 이유는 그가 이미 8년 간 중기중앙회장을 지내면서 다양한 업적을 남겼기 때문. 김 회장은 2007년부터 8년간 23·24대 중기중앙회장을 연임했다.

그는 중기중앙회장 재임기간 거래불공정·시장불균형·제도불합리 등 이른바 ‘3불(不) 정책’을 이슈화 해 동반성장위원회 출범과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 시행을 이끌어냈고, 납품단가 현실화 등 정책을 실질적으로 주도했다.

또한 중기업계 대변자 입장으로 국무총리, 감사원장, 각 부처 장관, 정당 대표, 시·도지사와 매년 간담회를 개최했다.

아울러 노란우산공제 등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들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 2008년 출범한 노란우산공제는 현재 10조원의 공제금을 조성했으며, 2011년 설립된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인 홈앤쇼핑도 취급고 2조원을 넘겼다.

가업승계제도도 개선해 상속세 공제한도를 1억원에서 500억원으로 확대했고, 중소기업 보증공제 시행, 여의도 회관 증축, 상암중소기업DMC타워를 신축하기도 했다.

이밖에 협동조합 추천 소액수의계약제도 등 협동조합을 위한 실질적 정책을 만들고 중기업계가 사랑과 나눔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중소기업을 육성·지원하기 위해 KBIZ 사랑나눔재단을 설립하는 등 크고 작은 업적을 쌓았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내일을 위해 가자”..부정적 논란 잠재우고 긍정적 평가 이어지는 ‘김대리’

김 회장은 중기중앙회장 재임 당시 직원들 사이에서 ‘김대리’로 불리기도 했다. 일처리에 있어 매사에 꼼꼼하고 작은 것 하나까지 직접 챙긴 까닭에 붙은 별명이다.

이 같은 성격으로 8년 동안 중기중앙회를 이끌어 온 김 회장은 중기업계에 산적해 있던 현안들을 하나씩 풀어나갔고, 김 회장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와 시선도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3선에 성공한 것 역시 그의 꼼꼼함과 결단 있는 추진력이 현재 산적한 중기업계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 회장을 둘러싼 크고작은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그러나 수많은 암초를 딛고 중기중앙회로 다시 돌아온 김 회장의 향후 4년 간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제57차 정기총회에서 각급 중소기업협동조합 회장(이사장)으로 구성된 선거인 563명 중 533명이 투표한 결선 투표결과, 김 회장은 296표(55.5%)를 얻으며 제26대 중기중앙회장에 당선됐다.

이보다 앞서 실시한 1차 투표에서는 과반 이상을 획득한 후보가 없어 당시 1위였던 김 후보와 2위 이재한 후보 간 결선투표에 들어갔다.

김 회장은 중기중앙회장 당선 후 “선거운동 과정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인 후보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다시 일을 하러 중기중앙회에 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거로 나눠진 중기중앙회를 하나로 화합해 중소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엄중한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시 하나로 뭉쳐 내일을 위해 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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