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연락·금전적 이유 등..月 평균 지출액은 11만6000원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불경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직장인 10명 중 9명은 경조사 참석이 부담스럽다고 답했으며, 한 달 평균 약 11만6000원을 경조사비로 지출하고 있었다.

7일 벼룩시장구인구직에 따르면, 직장인 2193명을 대상으로 경조사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93.2%가 ‘경조사 참석이 부담스럽다고 느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참석이 부담스럽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이유로 ‘왕래가 없다가 갑자기 연락이 와서(35.6%)’를 1위로 꼽았다. 

이어 ▲‘금전적으로 부담스러워서(29.3%)’ ▲‘너무 멀거나 교통이 불편해서(24%)’ ▲‘돌려받을 일이 없는데 지출만 하는 것 같아서(6.5%)’ ▲‘참석 가능할지 확실하지 않아서(4.7%)’ 순이었다.

하지만 참석하기 부담스러운 경조사임에도 불구하고 직장인 5명 중 4명(78.2%)은 참석하거나 경조사비라도 낸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과반수 이상인 54.5%가 ‘친구, 지인을 통해 경조사비만 낸다’고 답했으며 23.7%는 ‘어쨌든 초대를 받았으니 참석한다’고 답했다. ‘그냥 넘긴다’는 답변은 21.8%였다.

경조사에 참석하는 이유는 ‘관계를 위해 참석한다(42.7%)’는 응답이 많았다. 다음으로 ‘축하 위로의 마음으로 참석한다(38.6%)’는 의견이 있었다. 또 경조사비를 보험으로 간주하고 ‘돌려받을 때를 생각하며 참석한다(18.7%)’는 답변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경조사 참석 기준으로는 ‘친밀도’가 64.2%로 가장 많았고 ‘사회생활(23.5%)’과 ‘내 경조사 참석 여부(12.3%)’ 순서로 응답했다.

또한 직장인들은 한 달 평균 경조사비로 약 11만6000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한 달 경조사비 지출액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더 많았다. ▲20대 8만9000원 ▲30대 11만6000원 ▲40대 12만4000원 ▲50대 16만1000원 등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이 20대에 비해 월 2배 정도 더 많은 경조사비를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만만치 않은 경조사 액수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81.2%는 ‘경조사 비용을 따로 저축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저축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8.8%에 머물렀다.

경조사비 액수를 정하는 기준 역시 ‘상대와의 친밀도(63.7%)’를 가장 많이 꼽았고 ▲‘내가 상대에게 받은 액수(15.5%)’ ▲‘경제적 상황(13.5%)’ ▲‘주변 사람들이 내는 액수(7.3%)’ 순으로 이어졌다.

한편, 가장 부담스러운 경조사 행사로 직장인 36.2%가 ‘모든 행사가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불경기가 장기화 되는 것을 물론 결혼, 출산을 망설이는 청년층과 그들을 자녀로 두고 있는 장년층까지 경조사비를 회수하는 데 오래 걸리거나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게 되면서 경조사 또는 경조사비 문화를 점점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의미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돌잔치(23.9%)’가 그 뒤를 이었으며 ‘결혼식(19.2%)’, ‘환갑 및 회갑잔치(10.8%)’, ‘장례식(9.9%)’의 순으로 집계 됐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