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 나눴던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추모 천막이 이르면 다음주 철거된다.

이는 지난 2014년 7월14일 천막이 광장에 처음 들어선 지 약 1700일 만이다. 서울시는 이곳에 추모시설인 ‘기억공간’을 조성한다.

7일 시에 따르면, 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광화문광장에 조성할 ‘세월호 추모 기억 전시공간’ 설치안을 승인했다.

새롭게 조성될 기억공간은 시가 직접 운영하고 관리한다. 기억공간은 목조건물 형태로 내부에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전시물이 들어선다.

또 세월호뿐만 아니라 과거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 등 대형 참사를 기억하고 시민의 안전의식을 일깨우는 콘텐츠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기억공간 공사를 위해 세월호 유족은 조만간 영정을 옮기는 이운식을 열고 직접 천막을 철거하기로 시와 최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다음주 중 세월호 천막이 철거되는 대로 종로구청에 가설물 설치 인가를 신청하고 이달 중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조성된 세월호 천막의 절반 규모로 추모 시설물을 설치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이해 다음달 16일 전에 시민에 공개할 예정이다.

시는 다음주 중 세월호 천막이 철거되는데로 종로구청에 가설물 설치 인가를 신청하고 이달 15일 전후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기억공간 조성을 위해 전시작품 설치, 공간연출, 디자인 등에 5000만원, 내외부 마감, 전기배선공사 등에 1억5000만원 등 총 2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다만 시는 새 광화문광장 조성에 따라 내년 초부터 공사에 들어가기 때문에 기억공간을 임시로 둘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 반면 유족들은 기억공간을 상설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서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시는 기억공간 운영 기간 등과 관련해 유족 측과 계속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세월호 추모 천막은 2014년 7월 농성장으로 처음 광장에 설치됐다가 점차 추모 공간으로 바뀌었다. 현재는 광장 하단에 좌우로 7개씩 총 14개 동이 설치돼있으며 각 천막마다 분향소와 전시실, 서명대와 노란리본공작소 등이 들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