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리 발사장·산음동 종합연구단지, 2월 중순부터 복구 조짐 포착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대미 협상 카드 관측..국방부 “예의주시”

2016년 2월7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의 광명성 4호 발사장면 <사진=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최근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재건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북·미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 분위기다.

7월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올해 2월 중순부터 복구 조짐이 보였고 미사일 발사장 내 이동식 건물은 8개월 만에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국가정보원 역시 지난 5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철거 시설 일부를 복구하고 있고,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에서도 물자 운송용 차량 활동이 포착된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는 시설. 또 산음동 종합연구단지는 ICBM급 화성-15형을 비롯해 북한의 ICBM 2기를 생산하는 곳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미 협상의 카드로 활용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이날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과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의 복구 조짐과 관련해 “북한의 핵 미사일 시설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국방정보당국 간에는 긴밀한 공조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북한의 의도에 대한 질문에 “의도에 대해서는 파악한 바 있지만 말씀드리진 못한다”면서 “그것은 아시는 바대로 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유관국 전문가 참관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북한이 돌연 복구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국은 불안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상태.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른 보도지만 그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지만 결국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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