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아토피 위험 3배 ↑..“낮 시간 이용 햇볕 쬐고 비타민D 함유식품 섭취해야”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임신 중 비타민D가 부족했던 임부가 출산한 아이의 경우 3세 이전에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초기 아토피피부염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선 임신기간 동안 적정한 비타민D 농도 유지가 권고됐다.

특히 비타민D는 태양광선에 의해 생성되기 때문에 음식 등으로 보충하는 것보다 하루에 일정 시간 태양광선을 쬐는 것이 결핍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지난해 10월10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제13회 임산부의 날 기념행사에서 참가 임산부들이 빛나는 하트를 들고 ‘좋은 엄마, 아빠 되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임신 중 ‘비타민D’ 유지해야 자녀 아토피 예방에 효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8일 ‘소아 호흡기·알레르기질환 장기추적조사연구’(연구책임자 서울 아산병원 홍수종 교수) 결과를 발표하고 생애 초기 아토피피부염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신기간에 적정한 비타민D 농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연구는 출생아 955명의 제대혈 비타민D 농도를 조사한 후 생후 3세가 됐을 때까지의 아토피피부염 경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제대혈 비타민D 농도가 10.0ng/mL 미만(중증 결핍 수준)이면 생애 첫 3년간 아토피피부염의 증상 발생 위험이 2.77배, 진단 위험이 2.89배, 치료 위험이 1.46배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아 아토피피부염군(10명) 및 정상군(10명)의 후성유전체 분석결과, 산화스트레스 관련 유전자인 MICAL3의 발현이 3.15배 증가했다.

이는 임신 중 비타민D 보충 또는 결핍 등 후천적인 조절작용에 의해 산화스트레스 유전자 발현이 제어된다는 것으로, 새로운 아토피피부염 예방·치료법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태아는 엄마의 비타민D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출생 후 생애 초기 아토피피부염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신 초기부터 비타민D 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적정한 비타민D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타민D는 햇볕과 음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내에 흡수가 가능하나 거동이 불편한 임부의 경우 자주 외출하기가 쉽지 않으며 겨울철에는 햇볕을 많이 받을 수 없어 임부의 비타민D 농도가 낮아진다.

비타민D 결핍을 막기 위해서는 임부는 체내 적정 비타민D 농도 유지를 위해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 약 5분 ~30분 이내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햇볕을 쬐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적절한 용량의 보충제를 복용하거나 연어, 고등어, 멸치, 참치, 달걀노른자 등 비타민D 함유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비타민D 결핍 환자 9만명 돌파..여성·나이 들수록 ‘위험’

한편, 비타민D 부족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7년 기준 한해 9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여성 환자가 가장 많아 골다공증 위험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에서 ‘비타민D 결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3년 1만8727명에서 2017년 9만14명으로 연평균 48.1% 증가했다.

2017년 기준 남성 환자는 1만9148명, 여성은 7만866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 진료 현황을 보면 50대 환자가 2만5839명(28.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1만7907명(19.9%), 60대 1만6450명(18.3%) 순이었다.

이에 따라 40~60대 중장년층 환자가 전체의 67%를 점유하고 있었다. 50대 여성 환자가 2만1345명에 달해 성별과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세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여성은 외출 시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는 게 일상화돼 햇빛에 의한 비타민D 생성이 충분히 되지 않아 결핍이 더 흔한 편”이라며 “이와 함께 폐경 후 여성의 골다공증에 대한 관심 증가로 비타민D 결핍에 대한 진료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계절별로는 매년 가을철(9~11월)에서 겨울철(12~다음해 2월)로 갈수록 비타민D 결핍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연중 겨울철에 환자가 가장 많았으며 겨울철 환자가 봄철보다 30%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타민D는 자외선에 의해 주로 피부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겨울철에 결핍 환자가 더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타민D는 지용성비타민의 하나로 칼슘대사를 조절해 체내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돕고 뼈를 강화한다. 부족할 경우 구루병, 골연화증,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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