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소비자시민모임, 상위 6개 브랜드 배달치킨 모니터링 실시
3년새 단맛 38.7%·짠맛 28.1%↑..프랜차이즈 업체 자체 개선 노력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국민간식’으로 불리는 치킨이 3년새 ‘더 달고, 더 짜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소비자시민모임과 함께 지난해 8~9월 가맹점수가 많은 상위 6개 치킨 브랜드(BBQ, BHC, 네네치킨, 페리카나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의 배달치킨 전문점 30개 매장을 대상으로 인기품목 4종(후라이드, 양념, 간장, 치즈치킨) 105건을 수거해 당과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배달치킨 100g당 나트륨·당류 함량 <자료=(사)소비자시민모임>

조사 결과 치킨 100g당 평균 당류 함량은 양념치킨(8.6g)이 가장 많았다. 이어 치즈치킨(4.3g), 간장치킨(3.6g), 후라이드치킨(0.5g) 등 순이었다.

양념치킨의 경우 후라이드치킨 보다 당류 함량이 17.2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양념치킨 반마리(가식부 300g 기준)를 먹을 경우, 섭취하는 당류함량은 최대 25.8g으로 하루 당류 기준치 100g의 약 4분의 1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킨은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와 함께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당류 섭취량은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치킨100g당 나트륨 함량은 치즈치킨(627.1mg)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간장치킨(536.4mg), 양념치킨(516.0mg), 후라이드치킨(441.4mg)이 뒤를 이었다.

치즈치킨 반마리(가식부 300g)의 나트륨 함량은 하루기준치의 최대 94.1%(1881.3mg)에 달했다. 간장치킨도 최대 80.5%(1609.2mg)로 조사됐다.

2015년 기준,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양념치킨을 두고 비교했을 때 당과 나트륨 함량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5년 당시 조사한 결과 당류 함량은 6.2g이었지만, 3년 새 38.7%(8.6g) 높아졌다. 

또한 100g당 나트륨 함량도 이 기간 402.74mg에서 516.0mg으로 28.1% 증가했다.

아울러 동일 브랜드 같은 치킨메뉴라도 매장별로 차이를 보였다. 당류 함량은 최대 4배, 나트륨 함량은 최대 1.6배까지 차이가 났다.

수치가 높은 매장은 다른 매장에 비해 모든 메뉴에서 당,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경향을 보여 매장별 레시피 관리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시는 지난해 12월 치킨 프랜차이즈 5개 업체(BHC, 네네치킨, 페리카나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와 간담회를 진행, 모니터링 결과를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시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당·나트륨 저감 방안을 논의했으며, 네네치킨, 페리카나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은 먼저 자체 개선 계획을 제출하고 시와 함께 당·나트륨 줄이기에 노력하기로 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는 지속적으로 시민 이용이 많은 식품을 모니터링해 결과를 공개하고 다양한 민·관협력으로 건전한 식습관 문화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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