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딸들의 흑역사] 막내는 사망-둘째는 퇴진-첫째는 프로포폴 의혹
[삼성家 딸들의 흑역사] 막내는 사망-둘째는 퇴진-첫째는 프로포폴 의혹
  • 정혜진 기자
  • 승인 2019.03.22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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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정혜진 기자] 바람 잘 날 없는 삼성가(家)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헌정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려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이 회장의 장녀이자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프로포폴’ 상습 투약 진실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최근 마약 관련 사건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가 장녀이자 그간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oblige)를 실천하며 사회적으로 귀감이 됐던 이 사장이 구설에 오르면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는 상황. 더욱이 삼성가의 딸이 구설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시선이 쏠리는 분위기다.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이 불거진 첫째에 경영 일선 퇴진을 놓고 ‘실적부진’ 때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둘째, 그리고 오래전 사망한 막내딸까지. 아들에 이어 잇따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딸들로 인해 올해로 와병 6년째인 이 회장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만 느껴지고 있는 지금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뉴시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뉴시스>

중독성이 강해 지난 2011년 마약류로 분류된 향정신성의약품 프로포폴은 이미 과거에도 일부 유명 연예인들의 상습 투약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때 아닌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

이 사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21일) 이어 22일까지 이틀째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H성형외과 현장 점검을 벌이고 있지만 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병원 측이 환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영장 없이는 자료 제출이 어렵다는 입장으로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까닭.

당초 경찰은 전날 보건당국 관계자들과 함께 해당 병원을 방문해 진료기록부, 마약부 반출입대장 등에 대한 임의제출을 요구했으나 병원 측은 “영장 없이 관련 자료를 제공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H성형외과 측은 이날 오후 변호인을 통한 입장 자료에서 “의사는 원칙적으로 환자 진료 정보를 공개할 수 없고, 특히 진료기록부는 법원 영장 없이 제공할 수 없다”며 “의사는 환자 진료 정보 보호를 위반하면 처벌받도록 돼 있어 경찰 등이 요구하는 자료를 제출하는 게 적법한 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퇴거 요청을 했으나 경찰이 이틀에 걸쳐 병원을 점거하고 있어 다른 환자 진료 행위까지 심각하게 방해받고 있다”면서 “강압적이고 이례적 행위가 종료되면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검토 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경찰 등의 병원 점거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한의사협회 등에 의료권 침해상황에 대한 협조 공문을 보내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이 불거진 것은 20일이다. 2016년 1월부터 그해 10월까지 H성형외과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A씨는 이 사장이 해당 병원 VIP실에서 한 달에 최소 두 차례 이른바 ‘우유 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을 투약 받았다고 뉴스타파를 통해 폭로했다.

A씨는 이 사장이 해당 병원 원장에게 프로포폴을 더 넣어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고, 프로포폴 상습 투약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서인지 이 사장이 프로포폴을 맞을 때 원장과 직원이 그의 곁을 지키기도 했다고.

또한 H성형외과는 환자 차트나 예약 기록 등에 이 사장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않았고, 프로포폴 투여 날짜와 용량 등을 기재하는 장부는 다른 환자들에게 투여한 양을 허위 기재하는 방식으로 조작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향정신성의약품 프로포폴을 취급하는 의료기관은 의무적으로 환자 투약 경위 등을 자세하게 적은 관리대장을 기록, 보관해야 한다.

하지만 H성형외과는 이 사장의 프로포폴 투약 사실을 숨기기 위해 다른 환자들에게 투여량을 뻥튀기 하는 방식으로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대장’을 조작했다는 것.

만약 A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사장과 H성형외과는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사장은 물론 H성형외과 측은 관련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상황.

호텔신라 관계자는 <공공뉴스>에 “(이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은)사실무근”이라며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사장도 21일 서울 중구 호텔신라 장충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사장은 이날 호텔신라 커뮤니케이션팀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먼저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사장은 “지난 2016년 왼쪽 다리에 입은 저온 화상 봉합수술 후 생긴 흉터 치료와 눈꺼풀 처짐 수술, 소위 안검하수 수술을 위한 치료 목적으로 (자세히 기억나지 않으나 수차례 정도) 해당 병원을 다닌 적은 있지만 보도에서처럼 불법 투약을 한 사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 측도 “사실이 아닌 추측성 보도로 확대 재생산하지 않도록 간곡히 요청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H성형외과는 이 사장이 보톡스 시술 차 내원했을 뿐 프로포폴 투약은 없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오빠인 이 부회장과 함께 삼성가의 유력 후계자 중 한명으로 꼽힌다.

그동안 면세점 사업 등에 있어 승부사적 기질을 보이기도 한 이 사장은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된 이후 촉망받는 삼성의 차기 경영자로 부각되기도 했다.

실제 호텔신라는 매출 4조원 시대를 열었다. 연간 매출이 4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매출액 4조7137억원, 영업이익 2091억원, 당기순이익 1103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도에 비해 매출액(3조5147억원)과 영업이익(730억원)이 각각 34.1%와 186.1% 상승했으며, 특히 당기순이익(253억원)은 336.2%나 껑충 뛰었다.

호텔신라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는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중국 마카오국제공항 등 해외면세점 사업이 큰 역할을 했다. 호텔신라는 2010년 이 사장이 취임 이후 면세점 등을 중심으로 국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텔신라에 대한 향후 평가에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쏟아내기도 한다. 국내외 면세점 사업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이런 상황에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 사장에게 시련이 찾아왔다는 평가가 재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진=뉴시스>

◆이서현 이사장, 삼성물산 패션 사업에서 돌연 손 떼 ‘설왕설래’

국내를 넘어 명실상부 글로벌 일류로 자리매김한 삼성. 그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탓에 오너 일가의 행보, 그들을 둘러싼 작은 티끌 하나라도 발견될 경우 국내외 여론의 상당한 관심이 쏟아진다.

이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의 파장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것도 그런 점 때문이다.

이보다 앞서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에 부임한 것 역시 이슈가 됐던 상황. 이 이사장은 이 회장의 둘째 딸이다.

삼성복지재단은 지난해 12월6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 전 사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동시에 모친 홍라희 여사가 한때 관장을 맡은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도 맡게 됐다.

삼성복지재단은 소외계층의 자립기반을 조성하고 복지 증진을 위한 공익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1989년 이 회장이 설립했다. 현재 드림클래스 장학사업, 어린이집 보육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당시 삼성복지재단은 “이 이사장은 삼성복지재단의 설립 취지를 계승하고 사회공헌사업을 더욱 발전시킬 적임자로 평소 소외계층 청소년과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2015년 12월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에 선임돼 ‘원톱’ 지위에 오르는 등 16년간 삼성그룹의 패션 사업에 올인했던 이 이사장이 돌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점을 두고 재계에서는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이사장은 오너 경영을 발휘하며 과감한 추진력을 보여 왔지만, 기대와 달리 그간 실적은 부진해 재단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6년 매출 1조8430억원에 45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7년에는 매출 1조7495억원과 영업이익 32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2018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2649억원,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이 이사장은 오는 2020년 연매출 10조원 달성을 내다봤지만 현실은 2조원대 벽도 넘지 못했다.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8 seconds) 실패가 대표적이다.

이 이사장은 기획 단계부터 관여해 2012년 론칭한 에잇세컨즈는 2016년 9월 중국 상하이에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하며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해외 SPA브랜드와의 차별화에 실패, 적자 성적표을 거두며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논란도 일었다.

반면 국내 패션 사업이 전체적으로 위축돼 있기에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영업 실적 하락이 이 이사장의 퇴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란 시각도 존재한다.

이 이사장의 퇴진은 복지와 문화 사업에 집중한 모친의 길을 걷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설(說)은 슬하에 1남3녀를 둔 이 이사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고 가정에 전념하며 오빠인 이 부회장을 보좌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고(故) 이윤형씨 나무위키
고(故) 이윤형씨 <사진=나무위키 캡쳐>

◆‘아픈 손가락’ 셋째딸..미국 유학 중 ‘극단적 선택’

한편, 이 회장의 막내딸 고(故) 이윤형씨는 이건희-홍라희 부부의 아픈 손가락이다.

1979년생인 이씨는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2005년 여름 미국 뉴욕대로 유학길에 올랐던 재원이었지만 그해 미국 유학 중 사망했다.

뉴욕대에서 예술경영을 전공했던 이씨는 삼성가의 미술·문화 사업을 이어받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이씨는 2005년 11월18일 미국 뉴욕 외곽에서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당해 다음날인 19일 숨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자살로 밝혀졌다.

이씨는 당시 뉴욕대 인근 숙소에서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다 병원에 옮겨졌으며 이튿날 새벽 숨졌다. 당시 뉴욕경찰검시소는 이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결과 목에 줄을 맨 흔적 외에 별다른 상처가 없는 점으로 미뤄 자살로 결론 내렸다.

이씨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는지 정확한 자살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당시 교제 중이던 남자친구와의 결혼 문제 등을 놓고 가족들과 심한 갈등을 겪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풍문이 있다.

이씨의 사망과 관련해 당시 삼성 측은 이씨의 사망 원인이 교통사고라고 밝히면서도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히지 않아 의구심을 불러오기도 했다.

이후 삼성은 뒤늦게 이씨의 자살을 시인, 왜 처음부터 진실을 밝히지 않았는지에 대해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당시 인터넷상에서는 자살 이유에 대해 여러 설들이 떠돌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기업 딸이라는 이유로 한 인간의 죽음을 흥밋거리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비난 여론도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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