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이민경 기자]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주총에서 재선임에 성공한 KB손해보험의 사외이사들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주총에 앞서 최근 열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에서 KB손보 사외이사들은 서로를 후보로 추천하고 후보에 대한 검증도 추천 당사자들간 이뤄지면서 일각에서는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5일 KB손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주총을 열고 김창기, 황해선, 심충진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전주완산경찰서장 등을 역임했던 김학역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이들은 앞서 15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사추위를 통해 후보에 올랐다.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KB손보 사추위는 김창기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고 박진현 전 경북지방경찰청장, 황해선 전국렌터카공제조합 이사장 등이 위원으로 있다.

KB손보가 공시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내역에 따르면, 사추위는 이날 후보자에 대한 자격검증사항 및 사외이사 평가결과 등을 보고받고 논의한 후 김창기, 황해선, 심충진 사외이사를 재선임 후보자로 추천했다. 또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는 김학역 후보를 추천했다.

KB손보는 후보추천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후보자 본인 추천에 대한 의결권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즉, 후보 본인 추천에 대한 의결권은 제한했지만 사외이사들이 서로를 추천하고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사추위가 직접 후보군 검증에도 나서는 이상한 모양새가 된 것.

하지만 이는 현행법상 문제가 없다. 또 금융업은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해당 조직의 문화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사외이사가 연임하는 것은 경영진 감시에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에 대해 KB손보 관계자도 <공공뉴스>에 “지배구조법을 알면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소위 ‘끼리끼리’ 추천 및 평가를 거치는 ‘주고받기 연임’에 불과하다는 지적과 함께 객관성 논란에 대한 불씨는 여전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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