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근로자 사망] ‘힐스테이트’의 추락..건설명가 재건 시작부터 찬물
[현대건설 근로자 사망] ‘힐스테이트’의 추락..건설명가 재건 시작부터 찬물
  • 이민경 기자
  • 승인 2019.03.25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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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이민경 기자] 현대건설이 자사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 BI(Brand Identity) 리뉴얼을 통해 ‘주택시장 1위’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나섰지만, 그러나 최근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가 현대건설의 당찬 첫걸음에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다.

현대건설 공사 현장에서는 매년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면서 이미 ‘산재보험료 지급액 1위’·‘산재 재해자 수 3위’ 건설사 등 불명예 꼬리표를 달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또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가 사망해 최고의 브랜드 위상은 고사하고, 안전불감증 논란만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략기획담당 정진행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보임하면서 현대건설은 정 부회장과 박동욱 사장 ‘투톱’ 체제를 꾸린 가운데 올해 ‘명가재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연초부터 터진 사망사고 이슈로 이마저도 위태로운 분위기다.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왼쪽),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왼쪽),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사진=뉴시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리뉴얼..아파트 브랜드 위상 강화

현대건설은 자사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의 브랜드 디자인을 리뉴얼하고 컨셉을 새롭게 정립한다고 25일 밝혔다.

힐스테이트 브랜드 상징인 BI를 새롭게 단장하고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함으로써 ‘국내 No.1’ 아파트 브랜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

현대건설은 기존 한글과 영문으로 동시에 쓰이고 있는 힐스테이트 브랜드 로고를 한글 로고로 통일하기로 했다. 또 로고에 표기된 힐스테이트 글자를 기존보다 150% 확대, 소비자들이 브랜드 식별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의 와인 칼라도 음영(그라데이션)을 없애고 단색으로 변경해 통일감을 줬다.

이번 브랜드 리뉴얼로 가장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아파트 단지 외벽이다. 영문 ‘Hillstate’로 표기되던 브랜드명을 대표 로고와 통일해 한글로 변경하고 품질경영과 신뢰성을 상징하기 위해 현대건설 로고도 함께 표기하기로 했다.

또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브랜드 철학을 기존의 ‘탁월함’에서 새로운 개념인 ‘라이프스타일 리더’(Life-Style Leader)로 구체화했다.

현대건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사이자 아파트 브랜드로서, 소비자들의 주거문화를 주도해 온 현대건설이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브랜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힐스테이트만의 차별화 된 가치 실현을 위해 동종업계 최초로 주거공간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Life-Style Platform)으로 규정하고, 주택전문가들이 고객들의 불만을 해결하고 요구사항에 맞춘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공한다는 계획.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은 ▲세련된 삶(Stylish Life) ▲다채로운 삶(Various Life) ▲편안한 삶(Comfortable Life)이라는 3가지 고객 제공 가치로 정의했다. 현대건설은 이를 상품으로 구체화해 고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올해 하반기 분양에 나서는 모든 신규 단지에 이러한 브랜드 철학이 담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적용해 구현할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아파트에 실제로 살아본 입주고객은 자연스럽게 다른 브랜드 아파트와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고, 힐스테이트의 인지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데 지속적으로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김포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신축 공사장서 근로자 1명 사망

실제 국내 시공능력평가 2위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는 출범 후 지난 13년간 명실상부 최고 아파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 명성과 달리 현대건설의 아파트 공사 현장 근로자들은 여전히 죽음에 내몰리고 있어 ‘죽음의 건설사’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는 형국.

특히 최근 현대건설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사망하면서 기업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현대건설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현대건설이 경기도 김포시에 시공 중인 ‘김포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신축공사 현장에서 협력업체 근로자 A씨(31)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전체 21층 높이의 아파트 10층에서 공사를 하던 중 떨어져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고와 관련해 현대건설 홍보실 관계자는 <공공뉴스>에 “공사현장 안전통로가 있는데 (A씨가) 그쪽으로 이동하지 않았다”며 “높이 1.5m 턱이 있는데 그쪽을 발판 삼아 각목을 대고 올라가려다 각목이 부러지면서 복부를 타격을 했다. 외상은 없었지만 병원에 가보니 장파열이 있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인이 갑작스럽게 사망해 회사(현대건설)도 황망한 심경”이라며 “유가족들과는 원만하게 합의를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사고 직후 김포 현장을 담당하는 고용노동부 부천지청은 해당 현장에 안전관리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이달 21일부터 공사장의 작업은 재개됐다.

고용부는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 사고의 원인을 ‘이동통로 확보 미흡’으로 결론 내렸으며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과 관련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도 사고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안전관리에 힘을 기울이고 있고, 재발방지를 위한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고의 경우는 회사(현대건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고라 더욱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현대건설
<사진=현대건설>

◆현장 안전 강조했지만 또..건설명가 재건 첫발부터 ‘삐끗’

한편, 현대건설은 올해 위대한 기업(Great Company)으로 도약하기 위한 3대 핵심가치(인적 경쟁력 제고, 선진 기업문화 구축, 준법·투명경영)를 제시, 건설 명가로 도약할 것을 천명했다.

정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에서 현대건설로 이동하면서 7년 만에 부회장 체제가 부활한 현대건설은 ‘정진행·박동욱’ 투톱 체제에서 건설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것.

이와 함께 내부적으로 안전·환경·품질 관련 문제를 ‘0건’으로 만드는 ‘3대 제로(ZERO)’ 운동을 추진하고, 특히 현장 안전을 강조한 상태다.

이는 그동안 현대건설에서 산재 사고가 끊이질 않았던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아 지난해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현대건설이 지급받은 산재보험급여는 총 471억원으로 국내 100대 건설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현대건설의 산재 재해자수는 321명으로 3위에 랭크됐다.

산재보험급여가 많이 지급됐다는 것은 업무상 사망·부상·질병 등 재해를 입어 급여 지출이 늘었다는 뜻이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의 공사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예방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는 요즘, 건설명가 재도약을 꿈꾸는 현대건설에서 연초부터 들려온 사망사고 소식은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는 모습.

게다가 현대건설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 역시 새 얼굴로 단장하면서 품질과 신뢰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안전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1위 아파트 위상 제고에도 먹구름이 드리운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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