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개선사항 ‘승차거부’ 45.7%로 1위..적정 기본요금은 3000~3500원 미만

지난 2월15일 서울역 앞에서 택시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서울시민 10명 중 8명은 택시요금 인상 후 서비스 품질 개선은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4명 이상은 택시의 승차거부 개선과 카풀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26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1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서울시 택시요금 인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86.5%는 택시요금 인상 후 서비스 품질에 대해 ‘별 차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개선될 것 같다’는 응답은 7.5%에 불과했다.

택시요금 인상 후 희망하는 개선사항은 ‘승차거부’가 45.7%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이어 ‘불친절’(29.0%), ‘난폭운전(욕설)’(9.1%) 등이었다.

또한 서울시민들이 생각하는 적정 택시 기본요금은 ‘3000~3500원 미만’이 54.7%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3000원 미만’(22.6%), ‘3500~4000원 미만’(16.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카풀 앱 서비스와 관련해 서울시민 91.9%가 인지하고 있었다. 카풀 서비스에 대한 이미지는 ‘보통’이 34.2%로 가장 많았고 ‘긍정적인 답변’(긍정적과 매우 긍정적)이 44.5%로 부정적 답변(부정적과 매우 부정적, 21.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카풀 제도 도입 필요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41.6%)는 의견이 ‘필요 없다’(22.5%)보다 많았다. 시민이 생각하는 카풀 서비스의 긍정적 측면 1순위는 ‘저렴한 요금’이었으며 부정적 측면 1순위는 ‘각종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시민의 체감경기를 대표하는 ‘소비자태도지수’는 2019년 1분기 93.7로 전 분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2019년 소비자태도지수의 향방은 주로 민생과 직결된 고용지표나 주택구입태도지수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소비자태도지수는 100을 넘으면 경제전망이나 소비지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반대로 부정적으로 판단한다.

소비자태도지수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현재생활형편지수’(가계 재정상황 인식을 나타내는 지표)는 전 분기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87.0을 기록했다.

‘미래생활형편지수’ 역시 전 분기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90.8로 확인됐다. 이는 향후 가계소득 감소, 경기불황, 물가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의 이유로 1년 후 가구 생활형편이 악화될 것으로 보는 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밖에 올해 1분기 서울시민의 ‘내구재 구입태도지수’는 전 분기 대비 1.8포인트 하락한 82.0, ‘주택 구입태도지수’는 전 분기 대비 1.9포인트 하락해 69.5로 파악됐다. 9.13 부동산 대책 이후 각종 규제 정책으로 주택거래가 정체되면서 집값의 추가 하락을 기대해 매수심리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서울에 이어 경기도가 다음달 ‘택시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도민 10명 중 9명은 현재 택시요금도 비싸거나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만 19세 이상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택시 서비스에 대한 전화면접 방식의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를 진행한 결과 현재 도내 택시요금에 대해 응답자의 28%가 “비싼 편”이라고 답했다.

또 59%가 “적정한 편”이라고 했으며 “저렴한 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에 그쳤다. 적정하거나 비싸다는 응답자 비율이 87%에 달하는 것.

도는 현재 3000원인 택시 기본요금을 이르면 다음달 3800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와 인천시는 최근 기본요금을 3000원에서 38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도 관계자는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현재 택시요금도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도내 택시요금이 2013년 인상 이후 계속 동결됐다. 이번에 물가 상승 등을 반영한 요금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택시요금 인상 시 가장 시급해 해야 할 서비스 개선 과제로 ‘택시 잡기 어려움’(30%)을 꼽았다. 이어 ▲기사 불친절(18%) ▲승차거부(17%) ▲부당·바가지요금(10%) ▲난폭운전(7%) ▲차내 환경 불량(5%) 등을 지적했다.

기사가 불친절하다는 응답은 법인택시가 45%, 개인택시가 31%였고 승차거부를 하는 택시는 법인택시가 37%, 개인택시가 33%라고 답했다.

아울러 경기도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택시 관련 사업으로는 역시 1위가 승차거부 등 불법행위 근절(29%)이었고 다음으로 사각 지역 맞춤형 복지 택시 확대(22%), 시·군 간 택시 사업구역 통합(19%), 택시 승강장 확충 및 개선(12%), 카드결제 서비스 활성화(8%)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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