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센크루프, 하청 직원 엘리베이터 작업 중 추락사] 산업발전 기여?..박양춘 대표 은탑산업훈장 ‘무색’
[티센크루프, 하청 직원 엘리베이터 작업 중 추락사] 산업발전 기여?..박양춘 대표 은탑산업훈장 ‘무색’
  • 이민경 기자
  • 승인 2019.03.28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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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노후 아파트 엘리베이터 점검 중 외주업체 근로자 2명 17층서 추락사
정부, 고 김용균發 ‘죽음의 외주화’ 재발 방지 총력..“원청에 책임 묻겠다”
지난해 이마트 다산점 에스컬레이터 협착사 이후 또?..대표 의지 물음표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산업현장에서 ‘위험의 외주화’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승강기 업계 2위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이하 티센크루프)가 논란의 중심에 선 모양새다.

티센크루프의 외주업체 소속 근로자 2명이 최근 아파트 엘리베이터 교체 작업 중 엘리베이터 추락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까닭.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와 계약을 맺은 것은 티센크루프로, 자체 시공을 하지만 협력사들을 통한 엘리베이터 설치나 교체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더욱이 티센크루프 하청업체 근로자 사망 사고는 지난해 3월에도 있었다는 점에서 위험의 외주화에 대한 논란이 더욱 거세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실정.

30년 넘게 업계에 몸담으며 ‘일하기 좋은 기업’, ‘사회적 책임 실현’ 등을 외쳤던 박양춘 티센크루프 대표의 행보가 잇단 사고들로 인해 공염불이 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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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춘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 대표 <사진=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티센크루프 외주업체 소속 직원 2명 작업 중 추락사

28일 부산 해운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시57분께 해운대구 소재 한 아파트에서 낡은 엘리베이터를 교체하던 외주업체 근로자 A(34)씨와 B(32)씨 등 2명이 엘리베이터와 함께 추락해 숨졌다.

숨진 근로자들은 티센크루프 외주업체인 한 중소기업 소속 직원들로 확인됐다.

이들은 해당 아파트 17층에서 엘리베이터 교체 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1층으로 추락하면서 변을 당했다.

당시 근로자들은 엘리베이터 천장 위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아파트 꼭대기인 18층에 있는 엘리베이터 기계실과 가까운 곳에서 작업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17층에 세워뒀다.

이들은 안전모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엘리베이터가 고층에서 떨어지면서 발생한 강한 충격을 버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 완공된 해당 아파트 전체에서는 설치된 지 24년이 지나 노후화 된 엘리베이터 교체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경찰은 “엘리베이터 2중 안전장치가 있는데 중앙 와이어 하나는 절단했고, 작업자들이 고리와 와이어로 추가 안전장치를 한 상태였지만 해당 고리가 벌어지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 ”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 감식을 통해 사고원인을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티센크루프로부터 하청을 받은 외주업체 직원이 승강기 유지보수 등 작업을 하다가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3월28일 이마트 다산점에서는 C(21)씨가 에스컬레이터에 몸이 협착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C씨 역시 티센크루프의 하청업체인 소속 직원이었다.

이마트는 당시 승강기 유지보수 업무를 티센크루프에 위탁했고 이 업체는 다시 C씨가 소속된 태광엘리베이터에 재하도급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태안화력발전소 사고로 고(故) 김용균씨가 사망한 후 위험의 외주화를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된 상황.

이에 정부에서도 산업현장에서의 죽음의 외주화를 경고하며 하청 직원들의 사망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이를 계기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부 개정안도 국회 본회의를 28년 만에 통과,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외주화에 따른 티센크루프 하청업체 소속 직원이 숨진 지 1년 만에 또 다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는 형국이다.

◆또 위험의 외주화?..‘은탑산업훈장’ 박양춘 대표 명예 먹칠 

한편, 티센크루프를 둘러싸고 불미스런 사고 소식이 이어지면서 업계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꼽히는 박 대표의 명예와 이미지도 실추 위기에 놓였다.

티센크루프는 2012년 박 대표 취임 후 국내시장 점유율 2위 업체로 올라섰다. 국내 진출 이래 최고 매출을 달성시키는 등 박 대표는 탁월한 경영 능력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또한 박 대표는 고용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해왔고 일하기 좋은 기업 만들기 구축에도 앞장섰다. 이 같은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에는 ‘2018년 외국기업의 날’ 기념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그러나 ‘위험의 외주화’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원청 사업주의 책임도 강화된 상황에서 하청업체 소속 직원 사망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것에 대해 박 대표로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은 현재 조사 중에 있다. 우선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경찰과 고용노동부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평소 직원들에 대한 교육 및 안전관리는 철저하게 해 왔다”고 말했다.

다만 위험의 외주화 논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외주 직원 사망은) 위험의 외주화와는 조금 다른 문제”라며 “위험한 부분만 외주를 준다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산업 구조상 승강기 설치는 대개 중소기업이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민경 기자 114@00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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