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진단] 4·3 참패 바른미래, 손학규 거취 ‘흔들’
[공공진단] 4·3 참패 바른미래, 손학규 거취 ‘흔들’
득표율 3.57% ‘쇼크’..“지도부 사퇴하라” vs “떠날 사람 떠나라”
  • 강현우 기자
  • 승인 2019.04.0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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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바른미래당이 4·3 보궐선거 후폭풍에 휩싸였다. 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참패하자 손학규 당 대표의 거취가 위협받는 모양새다.

바른정당 출신은 조기 전당대회를 거론하며 사실상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한 반면 국민의당 인사들은 “깨끗하게 갈라서자”며 지도부 사수에 나서고 있는 상황.

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 요구가 분출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탈당·분당 등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거론되는 상태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첫 주말인 지난 3월24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시장 인근 사거리에서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가 손학규 대표와 함께 길거리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첫 주말인 지난 3월24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시장 인근 사거리에서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가 손학규 대표와 함께 길거리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손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지금은 당 통합 걸림돌이 되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환부를 도려내 전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와 관련, “이번 선거는 참으로 쉽지 않은 선거였다. 선거 막바지에 이를수록 강화되는 거대 양당의 기성 정치 구도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손 대표는 “만나는 사람마다 ‘경제 어렵다’, ‘창원 경제 죽는다’ 이야기하면서도 기업 발목을 잡는 민주노총 세력에 표를 주고 승리를 안겨줬다. 탄핵 때 파멸했으면서도 아무 반성 없이 특권 의식과 구태 정치하는 자유한국당에 표를 몰아줬다”며 “그러나 희망은 있다. 새로운 정치, 청년 정치, 실용 경제에 대한 씨앗은 확실히 뿌려놓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선거 결과에 대해선 참으로 송구스럽다. 대표로서 제 책임이 크다”라며 “이런저런 비판이 다 일리가 있으나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한다는 비판은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손 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한국당과 손잡았어야 한다는 비판은 더욱 동의할 수 없다”라며 “적대적 공생관계인 기득권 거대 양당을 극복하고자 태어난 바른미래당이 어떻게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나. 춥고 배고프고 마실 물도 없으니 노예의 길로 다시 돌아가자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후보를 냈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게 손학규 방식”이라며 “미련해보여도 그게 손학규다운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손 대표는 “낮은 지지율 참 안타깝다. 그러나 너무 절망할 필요는 없다”며 “비록 지금은 힘들고 어려워도 희망을 갖고 단결하면 내년 총선에서 양당 체제에 거대한 균열을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처럼 뭉쳐야 하며, 당을 흔드는 시도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자신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 등에 대한 강력 대처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이럴 때일수록 당이 단합해 창당 당시에 표방한 당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우리가 하나 되는, 단합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손 대표를 지원사격했다.

하지만 손 대표의 발언 직후 바른정당계를 중심으로 공개적인 사퇴 요구 발언이 나왔다.

이날 이준석 최고위원은 “중간고사를 완전히 망쳤다. 이제 열심히 하겠다는 의사 표명이나 자화자찬보다 당원과 지지자들을 위해 잘할 생각을 해야할 때”라며 “우리는 수권정당을 목표로 활동했으나 이 상태로는 수권정당이 되기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번 보궐선거는 당비로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유세차 2.5톤을 지원하자고 하고 너무 커서 사거리에도 못 대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벌어졌다”며 “이언주 인터넷 방송 발언을 수일 지나 징계하겠다 해 선거를 앞두고 진정성까지 의심받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우리 지도부는 즉시 모든 의원들이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달라. 아니면 최소한 재심의 투표라도 해야 한다”며 “그것도 복잡하다면 당장 오늘부터 현 지도체제에 대한 여론조사라도 시행했으면 한다. 이 절차 없이는 우리가 한국당과 다른 게 뭔가”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권은희 최고위원도 “선거 결과에서부터 국민이 바른미래당에 대해 ‘지금은 아니다’고 전한 메시지를 받았다. 거기에 맞는 지도부 책임이 있어야 한다”며 “손 대표의 방식을 국민이 지금은 아니라고 하는 것이고 손 대표가 결단을 해야 한다. 바른미래당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보궐선거 내내 열심히 뛴 지도부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도부 책임론이 계속되자 손 대표의 측근인 이찬열 의원이 나섰다.

이 의원은 “이번 선거는 선거운동기간에 잘못해서 패배한 것이 아니다”라며 “객지에 가서 한달간 숙식한 당 대표가 잘못한 것이냐. 소수정당 한계 속에서 존재감 살리려고 노력한 원내대표가 잘못이 있냐”고 강력 반박했다.

그는 “몇몇 의원들의 내부 총질이 가장 큰 원인이고 국민들이 보기에 콩가루 정당으로 보이는 것”이라며 “매일 중도니 보수니 국민은 관심 없는 이슈로 싸우는데 도리어 3.57%는 감사한 결과”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로 더 이상 논쟁하면 선거 한 번 더 치러도 0.8%이상 안 나온다”며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아 있는 뜻 맞는 사람들이 뭉쳐서 새집을 짓고 끝없는 단결을 해야 할 때다. 이제 깨끗하게 갈라서서 제 갈 길을 가는 게 서로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분당을 주장하기까지 했다.

이번에 치러진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총 9만4113표 가운데 45.21%(4만2159표)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투표율 3.57%를 기록해 4위에 그쳤다.

바른미래당 내 ‘투톱’이 지도부 사퇴론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보였지만 당내 입장차가 선명히 드러나며 파열음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창당 때부터 지적돼 온 ‘한 지붕 두 가족’ 양상이 폭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

제3정당이 운신하기 어려워지면서 바른미래당의 앞날에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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